직선 ‘농민 대통령’ 부산 첫 배출 기대
25일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17년 만에 조합장 직선제 실시
등록 후보자 8명 중 부울경 4명
부산 송영조·경남 강호동 등
20년 만에 부울경 당선 가능성
오는 25일 열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이 206만 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자리인 만큼,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8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으며, 3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에는 부산 지역의 6선 조합장도 출사표를 낸 만큼 부산에서 첫 농협중앙회장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후보자 8명이 등록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21년 농협법 개정에 따라 직선제로 실시된다. 전국의 1111명의 조합장이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 모여 직접 투표한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자 8명은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이상 기호순)다. 부울경 지역의 출마자를 살펴보면, 부산에서 1명이 출마했으며, 경남에서도 3명이 출사표를 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국내 재계 순위 10대 그룹사인 농협의 회장 자리를 선거로 뽑는 것인 만큼 농협 안팎에서의 관심이 높다. 농협중앙회장은 5대 금융지주에 속하는 NH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전국 1111개의 지역 농·축협 조합을 총괄하게 된다. 임기는 4년 단임제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의 유력 후보가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등 3명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조합장은 6선 조합장으로 후보 중 최다선이다. 농협중앙회 이사, 전국조합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5선을 지낸 강 조합장은 2020년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이름을 알렸으며, 당시 3위를 차지해 선거 경험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의 조 조합장은 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낸 인물로, 대전·충남권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부울경 지역에서 후보자 두 명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20년 만에 부울경에서 농협중앙회장을 배출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역대 민선 회장에 부울경 출신은 1999년 당선돼 2004년 연임에 성공한 정대근 경남 밀양 삼랑진농협조합장이 마지막이다. 만일 송 조합장이 당선될 경우 역대 최초로 부산 출신의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부산의 경우 지역 기반의 유권자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경기·전남·강원 등의 지역 표심을 얻는 것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