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연임 성공 땐 시체육회장 사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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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연임 의사 공식화
산은 이전 등 현안 계속 추진 피력
“체육회 잘 이끌 분 찾는 데 노력”
새 리더십 목소리 경선 가능성도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임기 두 달을 남겨두고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부산시체육회 회장 겸직 논란(부산일보 1월 8일 자 6면 등 보도)과 관련해 부산체육회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연임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지역 경제계를 살릴 새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만만찮아 경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장 회장은 17일 부산상공회의소 8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장 회장은 회견을 통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 간 플랫폼 구축 등 지난 3년간의 다양한 성과를 토대로 또 한 번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 당면 현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지역 경제계의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회장은 차기 중점 추진 과제로 △관광·마이스사업 육성을 위한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설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업 다각화 등 급변하는 경제 생태계 적응을 돕는 사업 재편 현장지원센터 신설 등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부산시체육회 회장 겸임을 두고 “연임하게 되면 부산시체육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체육회를 잘 이끌 수 있는 분을 찾는 데 숙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부산시체육회장 사퇴를 시사하며 부산상의 회장을 ‘선택’한 것이다.

지역 경제계 통합 노력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장 회장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부산 경제 발전과 지역 경제계의 화합을 위해 기꺼이 능력을 발휘하실 수 있는 분들과 함께 부산상의를 조화롭게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산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계의 활로를 찾기 위한 새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만큼 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향후 부산 경제계를 이끌어 줄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상공계 인사는 “지난 선거 이후 지역 경제계를 달래지 못해 균열이 더욱 심각해졌는데, 다음 임기에서 갑자기 화합이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강한 불신을 표출했다. 또 다른 인사 역시 “부산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정부에 쓴소리도 할 수 있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는 자리”라며 “지역 경제계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사들이 조만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에선 다음주 초 경선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인사들은 회장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체육계는 장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부산시체육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업무 공백과 보궐선거로 인한 조직의 혼란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부산의 한 체육인은 "지난해 2월부터 민선 2기 임기를 시작한 장 회장이 시체육회장직을 사퇴한다면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며, 새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들 간 상호 비방, 체육계 편 가르기 등이 또 다시 걱정된다"며 "현재 종목단체 회장과 후원 임원들이 지역 경제계 인물들로 많이 포진해 있는데, 장 회장이 물러난다며 이들도 회장직과 임원직을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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