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조국 흑서 저자’·야 ‘백범 손자’, 자객 영입으로 약점 겨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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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경율 서울 마포을 공천
"개딸 민주 상징 정청래와 대결”
원희룡 '이재명 저격수'로 나서
민주, 김용만 '8호 인재' 발표
순국선열 독립정신 계승 행보
"윤 정부 왜곡된 역사관 고칠 것"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로 지명된 김경율(왼쪽) 비상대책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인재로 영입된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이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로 지명된 김경율(왼쪽) 비상대책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인재로 영입된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이사. 연합뉴스

여야가 상대 진영의 약점을 겨냥한 ‘공격형’ 인재를 총선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조국 흑서’ 저자를 ‘자객’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을 다시 ‘조국의 강’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를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역사 인식’ 문제를 선거 이슈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조국 흑서’의 저자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시킨다고 17일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마포을에)나서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책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한 인물이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에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그 김경율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 의원에 대해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통쾌한, 흥미진진한,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 서울 시민들이 통쾌하게 민주당 대신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이재명 저격수’로 소개했다. ‘이재명 대 원희룡’ 구도를 못 박은 셈이다.

민주당도 인재 영입을 통한 ‘대여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17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총선에 투입할 ‘8호 인재’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지 않고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할아버지는 김신 전 공군 참모총장이고,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병무청은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 공로를 인정, 4대가 국방에 헌신했다며 2014년 김 이사 일가에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지난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민주당 국가인재’로 영입돼 선거대책위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후에는 당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순국선열들의 독립 정신 계승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를 수호하고 미래를 밝혀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이날 인재 환영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사를 이념 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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