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김건희 명품 가방 사과' 여권 "한동훈 총선 대책 차원 결단"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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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김경율 잇달아 주장
대통령실, 무응답으로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축하공연이 끝난 뒤 엄지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축하공연이 끝난 뒤 엄지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해소를 요구하는 여당 내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선 명쾌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의혹을 서둘러 정리하자는 차원인데 총선 국면이 다가올수록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공작”이라는 공식 입장을 공지했다. 김 여사가 받았던 명품 가방이 국고에 귀속된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자 하태경 의원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수도권 선거 망칠 일 있냐”면서 “함정도 맞고 공작도 맞지만 봐줘도 되는 것은 아니다. 공작이라 그래도 국민들이 안 좋게 보니 고개 숙여야 된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하 의원은 “이번 총선을 ‘영부인 선거’로 몰고 가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며 “선거 전에 최대한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게 당 내부 대다수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도 전날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명품백 논란에)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이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이라며 “이 사건은 국민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걸 옹호할 수 있겠냐”며 “국민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 사죄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는 결국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대책 차원에서 결단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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