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선물세트 ‘차별화’ 마케팅 강화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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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 꼽혀

유통업계가 설 선물세트에도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꺼내들었다. 다만 유통가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가장 받고 싶은 설 선물로는 현금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한우, 과일, 커피 등 전통적인 인기 세트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구성 품목을 색다르게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선정 미식 100선에 오른 유명 한우 전문점 '조우'와 협업해 만든 소 한마리 세트(2㎏)를 한정 수량으로 30% 할인 판매하고, 과일은 우수 생산자 상품 중심으로 준비했다.

당도 14브릭스에 개별 중량 380g 이상인 사과만 엄선하거나 감귤 품평회 수상 농가에서 키운 천혜향과 레드향에 한라봉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 커피'의 다채로운 블렌딩을 즐길 수 있는 '그랜드 헤리티지 기프트 박스', 첨가물 없이 100% 견과류만으로 갈아 만든 '오넛티' 땅콩버터·캐슈넛버터 혼합 상품 등도 내놨다.

롯데마트는 청정해역에서 생산한 소금과 12년간 숙성한 발사믹 식초 등 다양한 미식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미슐랭 셰프 오준탁과 협업해 만든 한우 마리네이드 채끝 스테이크를 준비했다.

음식 풍미를 살리는 조미 선물 세트 품목도 지난 추석보다 20%가량 늘렸다. 청정해역 신안에서 비가 온 후 가장 깨끗해진 토판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소금 등을 내놓는다. 빙온 숙성한 젓갈과 유기농 버섯 등도 출시했다.

롯데온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해 5만원 이하 가성비 상품을 확대했다. 주소를 몰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도 제공된다. 백화점 선물제품을 구매하면 전용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문서에 원하는 문구를 남기면 메시지 카드도 같이 보내준다.

다만 유통업계의 ‘노력’이 무색하게 소비자들은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을 꼽았다.

티몬이 이달 10∼16일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이 4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신선식품(20%), 기프티콘·상품권(12%), 가공 상온 식품(9%), 건강식품(6%), 디지털·가전제품(3%)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한우·과일세트 등 신선식품이 29%로 1위, 현금이 26%로 2위였다.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올해 고객들의 설 선물 예산이 크게 축소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명절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46%는 선물 가격대를 낮출 예정이라고 답했고 상차림을 줄이거나 가성비 식료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는 응답도 23%였다. 설 선물 예산으로는 40%가 5만∼10만원을 택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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