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 감독 “BIFF 새 집행위원장, 젊은 사람 와야”
BIFF 새 이사장 후보 단독 추대
내달 1일 총회 후 임기 돌입
이미 2일 전체 직원회의 소집
“부산만의 비전 제시하려 노력”
“부산국제영화제 상황이 너무 절박한 것 같아 수락했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22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임원추천위원회 전원 합의로 신임 이사장 후보에 단독 추대된 박광수(69)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전한 첫 마디다. BIFF 이사장 공식 선임은 다음 달 1일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단독 추대인 만큼 선임 절차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박 신임 이사장 후보는 2일 자에 BIFF 전 직원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당장 현안은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등 주요 보직에 대한 공모 절차이다. 박 신임 이사장 후보는 집행위원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공식 인터뷰는 부담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전화 통화에서 본인의 의중은 정확히 표현했다.
“(새 집행위원장은) 젊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이 와야 할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영화계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런 것들을 잘 헤쳐 나가려면 영화제도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야 합니다.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달 업무를 시작하는 대로 박 신임 이사장 후보는 영화제 진단과 해외 네트워크 점검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BIFF 현황 파악부터 해야 제대로 된 진단이 나올 것입니다. 우선은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진단이 나와야 창의적인 부산의 비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비전을 제시하려면 1년은 족히 걸릴 거라고 예상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겠습니다.”
한편 박 신임 이사장 후보는 임원추천위원회 전원 합의로 단독 추대됐다. 임추위가 제시한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출 것 △영화제의 미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할 것 △영화제 혁신 의지 △정치적 중립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갖출 것 등 5가지 항목에서 가장 부합한 인물로 꼽혔고, 임추위 위원장이 이달 초 박 신임 이사장 후보를 직접 만나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영화제 조직도 잘 알고, 해외 네트워크도 풍부한 동시에 영화제에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박 후보를 설득했다.
박 신임 이사장 후보는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수행하는 등 부산에서도 여러 활동을 이어 왔다. 박 후보자는 1996년부터 2년간 BIFF 부집행위원장을 맡았고 2001년을 제외하고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약 10년간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로케이션 지원 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예종에서 2020년 정년퇴직한 뒤로는 하이브미디어코프와 계약하고 새 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