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들인 롯데, 하노이에 매출 1000억 매장 탄생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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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그룹 모범사례로 꼽아 젊은 MZ층 집중 공약 주효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공을 들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사진)가 개점 122일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현지 랜드마크로 안착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해 9월 이후 누적 방문객이 500만 명을 넘어서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신 회장이 이달 18일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모범 사례로 언급한 곳이다. 연면적 약 35만 4000㎡(약 10만 7000평)로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유통가 롯데의 역량이 총결집했다.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 4300만 달러(8592억 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현지에서 열린 오픈 기념식에 장남인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참석하는 등 힘을 실었는데 조기에 성과가 나온 셈이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은 경제 성장 수준에 비해 대규모 상업시설이 부족하던 현지 젊은 층의 수요를 적극 공략한 덕이다.

쇼핑몰에 입점한 233개 브랜드 중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특화매장으로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공간 기획 전반에 K콘텐츠를 반영한 점도 통했다. K팝 아이돌이 앰버서더로 활동한 국내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 국산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등을 들였고, 한국 전문 식당가도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우수고객 서비스인 ‘에비뉴엘’ 제도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경쟁력이다. 롯데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우수고객제도를 현지에 맞게 도입하고 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브랜드 할인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김준영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몰을 목표로 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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