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총선 라인업] 전국구로 떠오른 사상… '찐윤' 장제원 떠난 자리 출사표 넘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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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재 예비후보 8명 도전장
김대식, 장제원 조직 승계 받아
송숙희, 여성·시민단체 등 지지
배재정, 발품 팔며 주민 지켜봐
신상해, 본선 경쟁력 연일 강조

서부산의 관문인 부산 사상구는 ‘전국구 선거구’로 떠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고 있다. ‘친윤 실세’로 꼽히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터줏대감 격인 현역 3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자 여야 가릴 것 없이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중이다. 여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22일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더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과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보, 황석춘 우주광에너지 연구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총장은 불출마한 장 의원의 ‘후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김 총장의 출마 선언식에선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 내 선거조직 승계가 이뤄졌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여의도연구원장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중앙 무대 경험이 김 총장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장 의원이 사상구에 벌여놓은 사업 규모가 5조 원에 달하고 당장 선거가 끝나면 7월 안에 내년 예산이 사실상 결정난다”면서 “신인들과 달리 나는 당선자 신분으로 곧장 중앙무대를 누비며 예산을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과 경선 대결이 유력한 송 전 특보는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사상에서만 재선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 재선 구청장을 거쳤다. 정치권 입문 전에는 시민사회단체 활동도 한 덕분에 여성단체와 시민단체의 지지도 받는 게 강점이다. 송 전 특보는 “후보의 인지도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법”이라면서 “인지도 면에서 앞서고 행정과 정치를 고루 경험해 본 내가 사상구의 구원투수로 나설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황석춘 우주광에너지 연구소장은 경찰 공무원 출신이다. 황 소장은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중앙선대위 조직총괄 위드유 본부특보를 지냈다.

당장 본선행을 위한 경선은 민주당이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배재정, 신상해, 김부민, 서태경 4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다. 19대 비례의원을 지냈던 배재정 전 의원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장 의원을 상대로 2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배 전 의원은 “험지에 와서 10년간 2번의 좌절을 겪었지만 꿋꿋하게 지역을 발로 누비는 걸 주민이 계속 지켜봐 왔다”면서 “공직을 맡았던 시간 외에는 모두 사상구에 쏟았고 그게 내 본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구 재선 시의원이자 사상문화원 창설 멤버인 신상해 전 의장은 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아픔을 겪으면서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겼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며 부산시의회 의장까지 지냈다. 신 전 의장은 “전국에서 ‘고추나 말리는 신공항’이라고 비난할 때 14개 시·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 선언을 끌어낸 게 바로 나”라면서 “중도층을 아울러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민주당 후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사상구 35년 토박이인 김부민 전 시의원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단계별로 밟으며 성장해 사상구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다”며 “그게 다른 후보와 나의 가장 큰 차별성이자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야당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선거 유세에 나선 서태경 전 행정관은 “구민에게 희망을 주고 완전히 새로운 사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능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에서는 양미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부산본부장이 지역구 후보로 나선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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