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영애 BIKAF 운영위원장 "AI 시대 아이들에게 예술적 상상력 키워주고 싶어"
25~28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아트페어
어린이·청소년 500여 명 작품 전시
“K아트 전 세계 알리고 미래 작가 육성”
“2022년 2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전 세계 어린이·청소년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아트페어(BIKAF·Busan International Kids Art Fair)는 미래 주역인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술적 창의성을 펼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의 장입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아트페어 이영애 운영위원장은 오는 2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제3회 2024 BIKAF’를 개막한다. 이어 25일 오후 3시 공모전 시상식을 한다. 일반 관람은 25일 오후 4~8시, 26·27일 오전 10시~오후 8시, 28일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에 가능하다. 행사는 28일 막을 내린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청소년아트페어인 BIKAF는 고정관념의 틀을 깬 행사입니다. 공모전 주제, 규격, 재료 등 모든 것이 자유입니다. 생각의 틀을 깨야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죠. 부산 학생들 비율은 30~40%이고 오히려 전국에서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모 수상작만 전시하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다는 신념 아래, 모든 아이들에게 작가가 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11월 작품 공모를 했으며 당시 2000여 명이 공모를 신청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상과 관계없이 참가를 원하는 500여 명의 어린이·청소년 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일본,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올해는 심사위원이 아니라 관객 투표로 뽑힌 작가에게 수여하는 ‘BIKAF 어워드’도 신설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자신의 작품을 관객에 소개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미술 작품을 경매하는 ‘옥션 이벤트’,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 미니 캔버스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나도 아티스트’, 작가 그림엽서를 보내는 ‘BIKAF 우체국’, 작은 젠가를 쌓는 ‘요리조리 젠가놀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개념 예술융합 체험 프로그램 ‘마티스야, 모차르트야’도 흥미롭다. 마티스의 그림과 모차르트의 ‘작은 별’에서 패턴을 찾고 이를 확장해 아이들이 수학 규칙의 패턴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체험, 부산문화재단과 연계한 조선통신사 VR 체험 프로그램, 영화의전당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다.
“AI(인공지능) 시대에서 대체 불가능한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미술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체능 교육과 미술 교육은 아이들에게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 감성, 문제해결 능력,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위원장은 경성대 성악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부르그라헨느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5년간 파리 유학을 마치고 2008년 부산에 돌아와 대학 강의를 했다. 현재 예체능 교육사업을 하며 BIKAF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BIKAF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전했다. “국제적인 어린이·청소년 문화행사로 자기 잡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BIKAF를 통해 K아트를 전 세계에 알리고, 미래 K컬처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 작가들이 세계로 뻗어가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