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우주 개척하는 넓은 꿈 활짝 펼치렴!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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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바다케이블카
방학 맞은 부모‧학생 함께 즐기기 제격
비행기 도열 박물관 야외 전시장 장관

과학관 체험장비들, 어린이 입맛에 ‘딱’
케이블카서 내려다본 남해 절경 감탄사
아쿠아리움 하마‧넓적부리황새 등 인기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이 지난 9일 국회에 이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5월 공식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시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의 나사(NASA)’를 꿈꾸는 우주항공청 출범에 앞서 2010년 개관한 사천시의 항공우주박물관과 지난해 11월 문을 연 항공우주과학관을 둘러봤다. 내친 김에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까지 섭렵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부모와 초중학생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여행지다.

관람객들이 각종 항공기가 전시된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태우 기자 관람객들이 각종 항공기가 전시된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태우 기자

■항공우주박물관

박물관 야외전시장인 너른 잔디밭에는 각종 비행기 수십 대가 진열됐다. 6·25 전쟁 등에 사용된 전차, 대포 등 각종 무기도 보인다. 꽤 낡아서 어른들에게는 허술하게 보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다들 잔디밭에 들어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우와” 하는 탄성을 터뜨린다. 주차장에서 느리기만 하던 발걸음이 당연히 빨라진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비행기는 1953년 사천공군기지 공군기술학교에서 개발된 국산 1호 항공기 ‘부활호’다. 이곳에서 비행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을 찍는 것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바로 옆에는 대통령 전용기다. 1991년까지 실제 운항되던 비행기를 이곳으로 옮겨 전시관으로 바꾼 것이다. 탑승하면 전용기가 과거 활동할 때의 사진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의 대통령 전용기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태우 기자 관람객들이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의 대통령 전용기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태우 기자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중에서 연합군 병사를 구출하려는 작전을 전개하는 장면에 등장한 비행기인 C-123K에도 탑승할 수 있다. 안보전시관으로 꾸민 C-124C 수송기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면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온다.

대통령 전용기 맞은편에는 항공우주과학관을 배경으로 우주인과 로켓, 모듈 모형이 설치돼 있다. 과학이나 우주 모험에 꿈을 가진 어린이라면 이곳에서 사진 한 장 정도를 찍으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에 마련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관련 자료 공간. 남태우 기자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박물관에 마련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관련 자료 공간. 남태우 기자

나이키 유도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둘러본 뒤 항공우주박물관으로 들어간다. 항공발달사 등 각종 우주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를 소개한 공간이다. 그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자리다.

항공우주박물관에 인접한 항공우주과학관은 패러글라이딩·우주비행사 VR 체험은 물론 슈퍼윙스 비행, 4D 영상, 블랙이글스 항공기 탑승, 비행기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조성한 곳이어서 미래의 꿈나무들에게는 신나는 공간이다. 어른에게는 다소 싱거울 수 있지만 각종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정말 진지하고 즐거운 표정이다.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과학관의 우주복 체험 시설. 이곳에서는 우주비행사 VR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남태우 기자 leo@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과학관의 우주복 체험 시설. 이곳에서는 우주비행사 VR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남태우 기자 leo@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

2018년 개장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사천시 관광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매표소는 삼천포대교 바로 인근이다. 바람이 약간 불긴 하지만 다행히 운항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케이블카 아래로는 하얀색과 빨간색이 골고루 섞여 인상적인 삼천포대교가 지나간다. 고기잡이를 다녀온 어선이 일찌감치 조어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귀향한다. 해가 질 무렵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석양 맛집’ 실안 낙조의 풍경이 황홀하다는데 시간이 부족해 서둘러 가야 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경남 사천시 아쿠아리움에서 바라본 바다케이블카 전경. 코끼리 조각상과의 절묘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남태우 기자 경남 사천시 아쿠아리움에서 바라본 바다케이블카 전경. 코끼리 조각상과의 절묘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남태우 기자

케이블카의 종점은 아라마루아쿠아리움이다. 케이블카와 함께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용권을 사도 되고, 아쿠아리움 개별이용권을 사도 된다. 아라마루아쿠아리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초대형 몸집을 자랑하는 하마 ‘하식이’와 공룡의 후예라는 넓적부리황새 ‘슈빌’이다. 매일 한 차례 하식이와 슈빌 설명회가 열리는데 많은 관람객이 몰려 붐비는 프로그램이다. 다행히 오후 3시 슈빌 설명회에 참가했다. 조련사가 밝은 표정으로 슈빌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주고 먹이를 건네기도 한다. 슈빌이 갑자기 큰 날개를 활짝 펼치자 지켜보던 많은 관람객이 일제히 탄성을 터뜨린다.

경남 사천시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들이 넓적부리황새 슈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남태우 기자 경남 사천시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들이 넓적부리황새 슈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남태우 기자

아라마루아쿠아리움에는 이 밖에도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물범과 인기 만점인 펭귄, 하얀색 돌연변이인 알비노 철갑상어, 호주에서 건너온 캥거루의 친척 왈라비 부부 등도 만날 수 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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