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함양 흑돼지를 아시나요?” 브랜드·명품화 ‘시동’
현재 지역에 흑돼지 2만 5000두 사육
품질 고평가…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져
공동 브랜드 개발…가공유통센터 운영
품질은 높이 평가 받았지만 지역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크게 떨어지던 함양 흑돼지가 새 출발에 나선다. 새로운 브랜드와 명품화를 통해 지역 특화음식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23일 경남 함양군에 따르면 현재 함양지역에는 총 9개 농장에서 2만 5000여 마리의 흑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사육두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경남 다른 지자체보다는 여전히 많이 사육되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사육되는 함양 흑돼지는 고소한 맛과 쫄깃한 육질을 자랑해 예전부터 전국 곳곳에 유통되는 등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하지만 제주흑돈처럼 지역명이 들어간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품질 면에서는 우수했지만 농가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들이 모두 외부 가공유통업체로 출하되면서 지역 브랜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특히 공동 브랜드 자체가 없어 지리산 함양 흑돼지라는 인지도 역시 매우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군은 지리산 함양 흑돼지를 지역 명품 특화음식으로 육성하고 명품 먹거리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해 8월 ‘지리산 감도니’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했다.
‘지리산 감도니’는 건강 가득 풍미가 감도는 지리산 흑돼지를 생기있게 표현했으며, 입 맛 돌고 웃음 가득한 맛이 난다는 함양 흑돼지를 시각화했다.
지리산 감도니의 가공·유통·판매를 책임질 가공유통센터도 운영 준비를 마쳤다.
다음달 2일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지리산 감도니 가공유통센터는 군과 지리산마천농협의 연계형 협업 사업으로, 도비 포함 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2702㎡ 부지에 건축면적 330㎡·지상 2층 건물로, 흑돼지 가공유통에서부터 제품개발까지 책임지게 된다.
군은 가공유통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지리산 감도니가 지역 특산물로 육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가 어려운 비선호 부위인 앞다릿살 등을 활용한 육가공 제품을 생산해 농민 매출 증대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함양 흑돼지 ‘지리산 감도니’를 명품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흑돼지 생산자 협의체를 구성해 일관화된 생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함양군 농특산물 품질인증에 관한 조례’에 따라 흑돼지 품질인증 기준을 설정해 철저한 품질관리도 들어갈 방침이다.
또 소비자 초청 흑돼지 홍보 행사와 대형 온라인 쇼핑몰 납품·홍보행사 등을 통해 ‘지리산 감도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리산 감도니의 명품화를 통해 흑돼지 생산 안정화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지리산 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함양의 맛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산마천흑돼지촌과 연해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함양의 대표 먹거리 함양 흑돼지의 맛을 전하며 관광객 유입과 경제 활성화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