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당일치기 여행객 관광세 징수 사이트 개설 [트래블 tip톡] ⑦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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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월 사이 총 27일 주로 토‧일요일
사이트 미리 접속해 5유로 내고 등록
미납 적발되면 최고 300유로 과태료
숙박 여행객도 등록해야 세금 면제돼

올해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관광세를 걷기로 한 이탈리아 베니스가 세금을 징수할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했다.

베니스 시청은 최근 “관광세 징수 사이트(https://cda.ve.it/en/)를 열었다. 지정된 기간 중 베니스를 당일치기로 둘러볼 여행객은 미리 사이트에 들어가 1인당 5유로를 내고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니스 시청이 관광세를 도입한 것은 당일치기로 베니스를 여행하는 사람의 수를 줄여 베니스의 문화유산은 물론 베니스 주민의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여행객들이 이탈리아 베니스 그란드 카날(대운하)에서 곤돌라를 즐기고 있다. 픽사베이 여행객들이 이탈리아 베니스 그란드 카날(대운하)에서 곤돌라를 즐기고 있다. 픽사베이

베니스 시청은 관광세 도입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관광세 부과 기간은 올해의 경우 총 29일이다. 4월 25일~5월 5일, 5월 11~12일과 18~19일, 25~26일, 6월 8~9일, 15~16일, 22~23일, 29~30일, 7월 6~7일과 13~14일이다. 부과기간 대부분은 토·일요일이다. 관광세 징수시간은 오전 8시 30분~오후 4시다. 관광세를 내지 않고 돌아다니다 적발된 여행객에게는 과태료 50~300유로와 관광세 10유로를 각각 부과한다.

당일치기가 아니라 하룻밤 이상 숙박하는 여행객도 사이트에 들어가 미리 숙박 장소를 등록해야 한다. 그래야 관광세를 면제받는다. 베니스 본섬이 아니라 리도 섬, 펠레스트리나 섬, 무라노 섬, 부라노 섬, 토르첼로 섬 등 인근의 작은 섬에 들를 경우에도 관광세를 면제받는다. 베니스 본섬에 들어가지 않고 기차역에서 환승하는 사람도 면제 대상이다. 또 자영업자와 통근 노동자, 14세 이하 어린이, 장애인과 동반자, 치료받으러 가는 환자와 동반자, 대회에 참가하는 운동선수 등도 면제 대상자다.

이탈리아 베니스 당일치기 관광세 징수 사이트. 이탈리아 베니스 당일치기 관광세 징수 사이트.

관광세 징수 사이트의 이름은 ‘베니스 입장세(Venice Access Fee)’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면제(Exemptions)’와 ‘관광세 지불(Payment of the fee)’ 코너가 각각 나타난다. 당일치기 여행객은 ‘관광세 지불’에 들어가 등록하고 비용 5유로를 지불하면 된다. ‘면제’는 베니스에서 숙박하기 때문에 관광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등록하는 곳이다. 사이트에서 ‘관광세 지불’이나 ‘면제’를 등록하면 각각 QR코드를 발급받게 된다.

베니스 시청은 베니스로 들어가는 주요 지점에 직원을 배치해 모든 여행객의 QR코드를 확인한다. QR코드가 없으면 섬에 들어갈 수 없다. 베니스 시청은 또 시내 곳곳에서 수시로 단속을 실시해 무단 여행객을 적발할 예정이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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