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사태 여파로 11개월 만 기업 경기 최악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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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건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11개월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12월 70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1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연말 예산 소진을 위한 IT 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정보통신업(-8P) BSI가 하락했다. 건설업(-5P)과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7P)의 체감 경기도 부진했다. 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건설 설계 용역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1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71을 기록해 지난해 7월(72)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무·플라스틱(+14P)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1차 금속(+8P), 화학물질·제품(+5P)의 BSI도 주요 제품 가격 상승, 수익성 회복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편 이달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49개 기업(제조업 1851개·비제조업 1498개)이 설문에 답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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