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총선 라인업] 여권 전략공천 기류에 여 반발·야 비난 ‘꿈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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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판 깔린 해운대갑

친윤 주진우 지역 활동 본격화에
박지형·전성하·박원석 등 ‘촉각’
낙하산 특권 될까 반발 움직임도
야권은 홍순헌 전 구청장 세몰이

부산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이자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해운대갑 지역구가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현역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 선언으로 해운대갑 지역을 내놓은 데 이어 국민의힘이 이 지역구를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다. 그간 해운대갑 지역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던 국민의힘은 또 한 번의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약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지형 변호사,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가 해운대갑 공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국민의힘 1호 총선 인재로 영입된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역시 “당의 뜻에 따르겠다”면서도 해운대갑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운대갑은 지난 15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예외없이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런 만큼 여권 예비후보들의 ‘눈치싸움’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현역 의원이 자리를 비운 데다 해운대갑 지역구를 우선추천 지역으로 하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발 ‘전략공천 루트’마저 열렸기 때문이다. 이중 주 전 비서관의 행보에 지역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부산 광안중·대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의 주 전 비서관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로 꼽힌다. 그는 29일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갑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지역 활동에 나섰다. 주 전 비서관은 금융위원회, 법무부, 대통령실 등을 거치며 정책과 예산 분야를 다루며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과 ‘직통’이 가능하고 중앙권 인맥으로 부산 숙원 사업 실현 동력을 가진 그의 역할에 대한 지역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주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역 표밭을 분주하게 다지고 있는 다른 여당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전략공천을 할 명분이 없다”며 주 전 비서관을 견제하고 있다. 박원석 예비후보는 “해운대 전략공천은 난폭운전과 같다”며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같은 여권의 상황을 총선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넘어야 할 ‘친윤’ ‘검사’ ‘전략공천’ 등 민심 장벽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민주당 공격 ‘타깃’으로 가장 적합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총선 승리를 목표로 뛰고 있다. 홍 전 청장은 지역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호평이 잇따라 해운대갑 총선에 이변을 부를 민주당의 유일한 카드로 꼽힌다. 그의 본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이다.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의 이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해운대갑은 부산 보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구로, 야당에 넘어갈 일은 없다”며 “경쟁력이 확실한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아 이변 없이 국회에 입성한 전례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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