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그린 따뜻한 그림 ‘인두화’
나무를 태워 표현한 우드버닝
현대 인두화회 ‘다정다감’ 전시
5~8일 부산시청 제3전시실
인두화를 알리기 위해 모인 ‘현대 인두화회’가 2월 5~8일 부산광역시청 제3전시실에서 제3회 회원전 ‘다정다감’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기획 및 지도를 맡은 이진희 작가와 더불어 강동우, 강민서, 김기화, 박수동, 박영희, 박희숙, 신정란 ,이효애, 최순옥, 최진태 등 10명의 작가들이 만든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인두화는 뜨겁게 달궈진 인두로 나무를 태워 그림과 문양을 그려 장식하던 것에서 유래된 공예의 한 종류다. 주로 나무를 태워 표현하기에 우드버닝(Wood-burning)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과거 화로에 숯불로 달궈 그리던 인두가 최근에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펜형 인두기기로 발전해 섬세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나무 외에도 나 두꺼운 종이·가죽·천을 태워 표현하기도 하고, 수채화나 유화용 물감·크레파스 등으로 색깔을 입히기도 한다.
‘현대 인두화회’는 인두화의 소재와 기법을 토대로 다양한 소재와 표현 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주로 나무를 태워 나온 자연스러운 색감과 터치로 각자의 감성과 생각을 담은 창작 작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정다감한 시선으로 애틋한 마음을 나무 위에 오롯이 태워 그려내자는 것이 기획 의도다. 참가 작가 중 강민서 작가는 202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인두화 부분 특선, 신정란 작가는 같은 해 특별상, 박희숙 작가는 2023년 특선을 수상한 실력파들이다.
최진태 작가는 <부산일보>에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를 100회 이상 연재하고 있는 부산요가명상원 원장으로, 특히 요가 자세 관련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작가는 “나무를 태우다 보면 나무마다 나는 독특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점이 좋다. 나무에 대한 애정은 사람을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 준다. 6개월 정도 인두화를 배우면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주변에 선물할 정도가 된다”라고 말한다. 인두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뜨거운 인두로 그린 따뜻한 그림’이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