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 기업 5곳 중 2곳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부산상의, 250개 기업 대상 2024년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발표
44.4% “올해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는 고유가·고원자재가” 응답
68.1% 경영전략 ‘안정화’ 택해 … 59% “올해 매출 지난해 수준”
부산 제조 기업들 5곳 중 2곳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대내외 최대 리스크로 고유가·고원자재가를 꼽기도 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기 회복 시기’를 두고 전체의 44.2%가 올해 하반기라고 응답했으며, 올해 상반기 25.9%, 내년 2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제조기업 상당수가 국내 내수 부진과 고금리 문제가 중장기에 걸쳐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주요 기관들이 2.1~2.4%로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8.6%가 1.5~2.0%로 내다봤다. 내수부진 등을 직접 겪고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바라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2.0~2.5%로 응답한 기업도 4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의 44.4%는 올해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로 고유가·고원자재가를 선택했다. 자금조달 부담(26.1%), 전쟁 등 돌발이슈(16.1%), 수출 부진 장기화(5.6%) 등이 뒤를 이었다.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의 요인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안정화’라고 답한 기업이 68.1%에 달했다. 하지만 ‘성장’이라고 답한 기업도 30.3%로 나타나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59.0%에 달했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기업은 27.1%,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1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66.5%가 ‘보합’이라고 응답했다. 21.5%는 증가로, 12.0%는 감소로 내다봤다. 매출과 수출 전망이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증가 응답률이 감소보다 높은 것은 글로벌 물가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4.2%였다. 45.8%는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목표 미달 요인으로 내수부진(61.7%), 수출부진(22.6%), 원자재 가격 상승(12.2%) 등을 꼽았다.
한편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4를 기록, 글로벌 수요부진과 자금조달 부담 지속으로 단기간 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미국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려면 시일이 걸려 당분간 지역기업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이 마지막 보릿고개를 버틸 수 있도록 추가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