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리원 리더하이 대표 "진로 고민 특성화고 학생들의 '비빌 언덕' 될 것"
특성화고 학생 전문화 교육 사업
프로그래밍 언어·조달 업무 등
기관·기업과 협력해 맞춤 교육
학생 아이디어 활용 제품화 지원
“특성화고 학생들이 제대로 된 진로를 걷게 만드는 것, 어른들의 의무 아닐까요.”
민간 기업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전문화 교육과정을 도입, 학생들의 능력을 개발시켜 직업과 삶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등 학생의 미래를 위한 ‘통합 진로센터’ 역할을 자처해서 화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역 주민의 직업 능력을 개발해 취업과 창업을 돕는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인공은 리더하이 강리원(43) 대표다.
강 대표는 “리더하이라는 이름은 이로울 ‘리’에 클 ‘하’자를 써, 이익으로 사회에 공헌하자는 의미”라며 “동시에 특성화고 아이들을 다음 세대 ‘리더’로 성장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리더하이는 2022년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특성화고 아이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생기업이다.
그가 특성화고 아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강 대표는 “아들이 중학교 시절,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을 쓰기 힘들어 특성화고로 진학했다”며 “다행히 특성화고의 교육이 아이의 적성과 잘 맞아떨어져, 나도 학부모회와 샤프론·프런티어 봉사단 등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직접 체감하고, 특성화고 교육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강 대표는 “우리 아이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지만, 많은 아이가 학교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실적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진로를 설계하고, 졸업 후에도 책임지는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 “처음엔 학교기업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민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다양해 리더하이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리더하이는 부산테크노파크 재난안전센터 입주기업으로 특성화고 학생 대상 ‘전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부터 조달 업무까지, 특성화고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교육 과정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강 대표는 “여러 기관·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특성화고 아이들을 기업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기업과 학생 간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또 특성화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특허를 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 시기 교실에서 사용 가능한 살균 LED 시제품을 개발해 상용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로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 성장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강 대표는 “특성화고를 선택한 아이들은 사회적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특성화고 학생 대상 심리상담을 위해 개인적으로 상담사 자격증 취득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성화고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고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리더하이는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해운대기술교육원’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해운대기술교육원은 일자리상담, 기술교육, 취업·창업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해운대구 소속 복합 일자리 센터다. 강 대표는 “중장년층 대상 취업·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가 큰 인기를 끌었고,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