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5년 동안 설 연휴 화재 139건...튀김·전 등 기름 사용 주의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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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일러스트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부산에서 최근 5년 동안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의 원인 절반 이상이 ‘부주의’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튀김, 전 등 기름을 사용한 요리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설 연휴 동안 총 13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중 절반이 넘는 86건(61.9%)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조사됐다. 전기적 요인 24건(17.3%), 노후·과열 등 기계적 요인 8건(5.8%)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 세부적 유형은 담배꽁초 관리 소홀이 33건으로 제일 많았다. 음식물 조리 중 자리 비움이 25건, 불씨 방치 4건도 있었다.

특히 설날 연휴에는 튀김, 전 등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키친 타올 등 가연성 물건을 불 주위에서 떨어트려 놓는 습관이 중요하다.

소방 당국은 식용유 등 기름에 불이 붙을 경우 물을 붓는 것은 오히려 불을 확대하는 꼴이어서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용유로 인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주방 화재용인 ‘K급’ 소화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K급 소화기가 없는 비상시에는 용기 뚜껑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음식 조리 시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불 주위에 비닐이나 행주 등 타는 소재를 놔두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는 13일까지 설 연휴 특별 경계 근무 중이다. 소방차 활용이 힘든 화재 취약 지역 374곳에 대해 기동 순찰을 벌이거나 산악 사고 등에 대비한 출동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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