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 땐 남자 4강·여자 8강서 중국·일본과 맞붙을 듯 [탁구도시 부산]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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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 경기 꼭 챙겨야

한국 남녀팀 모두 톱시드 배정
첫 경기 폴란드·이탈리아전 중요
인도·푸에르토리코도 경계 대상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신유빈(세계랭킹 8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신유빈(세계랭킹 8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세계 최강 중국 여자팀의 순잉샤(세계 1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세계 최강 중국 여자팀의 순잉샤(세계 1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여자팀을 이끄는 하야타 히나(세계 5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여자팀을 이끄는 하야타 히나(세계 5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한국탁구 사상 처음 국내에서 열리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남녀 모두 톱시드를 배정 받은 한국은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되지만,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조별리그 예선부터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 기준으로 3조 톱시드인 한국 남자대표팀(3위)은 개막일인 16일 오전 10시 유럽의 다크호스 폴란드(18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34위), 18일 오후 5시 칠레(32위), 19일 오전 10시 인도(16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랭킹 5위로 5조 톱시드인 여자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24위)와 개막전을 펼친다. 이어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27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9위), 19일 오후 8시 쿠바(38위)와 격돌한다.

남녀팀 모두 예선 첫 경기가 이번 대회의 성적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복병으로 여겨지는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둔다면, 기세를 몰아 조 1위까지 순항할 수 있다.

남자팀은 마지막 인도전이 경계 대상이다. 랭킹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근접한 데다, 최근 들어 기량이 급성장한 요주의 팀이다. 여자팀은 세 번째 상대인 푸에르토리코가 난적이다. 남미 최강자 애드리아나 디아즈(세계 11위)가 이끌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남녀 팀 모두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다음 ‘빅매치’는 전통의 라이벌 한일전 또는 한중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중일은 동아시아의 탁구 강자로 역대 대회에서 줄곧 명승부를 펼쳐왔다. 현재까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2차례 정상에 오른 여자팀은 1973년 사라예보 대회 때 당시 세계 최강 일본을 꺾었고, 1991년 지바 대회에선 남북단일팀을 결성해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번번이 중국의 벽에 막혔다. 2006년 2008년 두 대회 연속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고, 2016년에는 4강에서 중국을 만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부산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홈 이점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남녀팀 모두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이 16강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전을 잘 치러낸다면 남자팀은 4강에서 중국(1위) 또는 일본(5위)·독일(2위)과의 격돌이 확정적이다. 여자팀은 8강에서 중국(1위) 또는 일본(2위)과 만날 확률이 50%, 운이 좋으면 4강에서 이들과 겨루게 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조직위 공동위원장)은 “한국팀의 목표는 예선 통과가 아니라 본선에 있다”며 “특히 남자팀은 아직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어, 홈그라운드에서 우리 후배 선수들이 새 역사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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