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휴무인데요”…대통령 거절한 집
부산 유명 파전집, 섭외 퇴짜
뒤늦게 알고 땅 쳤다는 후문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애초에 만찬을 하려던 부산 유명 파전집이 휴무일이라는 이유로 예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전집 대표는 나중에 윤 대통령 만찬 예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민생토론회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 장소로 동래시장 인근 복천동에 있는 유명 파전집을 섭외하려 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A 파전집은 “그날은 휴무일”이라는 말과 함께 예약을 받지 않았다.
A 파전집은 예약자가 윤 대통령 일행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 A 파전집 대표는 “동래구청 비서실에서 전화가 와서 부산시청에서 예약을 하려 하는데 가능하냐고 물어 정기휴무일이라고 답했다”며 “안보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귀띔이라도 했다면 제대로 모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A 파전집은 4대째 이어온 부산 유명 맛집으로 부산시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이 찾은 맛집이기도 하다. 주 5일제가 시행된 이후로는 월화 휴무로 운영되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날 동래구 내 B 파전집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곳도 인근 주민 등이 자주 찾는 맛집이다. B 파전집은 앞서 예약을 받지 않은 A 파전집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부산 방문 당시 횟집 회식비 공개 논란이 있어 대통령실이 합리적인 가격의 식당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