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부산 공천 막바지, 민심에는 못 미쳤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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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량급 험지 차출에도
현역 교체 없고 친윤 모두 생환
민주, 경쟁력 높은 인사 발탁
새 인물 없어 참신함 떨어져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장비담당사무원 교육에서 선거사무원들이 사전투표 장비 사용을 실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장비담당사무원 교육에서 선거사무원들이 사전투표 장비 사용을 실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선거구 획정 문제가 남아있는 곳을 제외하면 부산에서 각각 1곳씩을 제외하고 단수·우선추천, 경선 등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양당 모두 부산·울산·경남(PK)에서 초중반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며 호평을 받았지만 막바지로 갈수록 새 인물을 원하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4·10 총선 레이스 초반 윤석열 정권 개국 공신인 장제원 의원이 전격적인 불출마를 선언하며 관심을 받았다. 원조 ‘윤핵관’인 만큼 공천이 보장됐지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을 택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중량급 인사들을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에 전면 배치, 이들이 흔쾌히 화답하면서 효과는 배가 됐다. 인물난을 겪던 부산 북강서갑에 부산시장 출신이자 5선 국회의원인 서병수 의원을 차출한 데 이어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 3선 조해진 의원을 각각 양산을과 김해을에 우선추천(전략공천)한 것이다.

하지만 현역들이 대거 단수추천 혹은 경선에 참여하면서 국민 눈높이에는 못미친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당선된 인사는 총 15명이다. 이 중 불출마, 타 지역 출마, 지역구 조정 배치 등을 제외하면 현역 교체는 1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다 이준석 대표 축출과 나경원 전 의원 사과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친윤(친윤석열) 초선들도 모두 생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진갑의 경우,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단수로 공천장을 받았는데 경쟁 후보들은 “선거 사무실도 열지 않은 채 어떠한 선거운동도 하지 않았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중반부 공천 작업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정당 지지율에서 밀리는 만큼 조속한 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수영을 제외한 17개 지역 공천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부산 의석 절반 9석 확보를 위해 속도전에 돌입했다.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 현역 외에도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홍순헌, 서은숙, 최형욱 전 구청장 등 경쟁력 높은 인사들을 조속히 공천해 국민의힘 낙동강 벨트 배치 컨벤션 효과를 견제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부산 민주당에서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인물들로 참신함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밀리는 까닭에 새 인물을 투입할 경우 리스크는 있지만 오히려 민심이 원하는 교체를 택했을 경우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천 후반부 고조된 물밑 계파 갈등도 골칫거리다. 총선을 불과 48일 앞둔 현재도 공천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수영에서는 영입인재 18호 유동철 동의대 교수의 전략공천설을 두고 지역 내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 간 기싸움이 벌어지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유 교수는 사하 출마를 희망했으나 이재성 후보와의 충돌로 조정에 나섰다. 이후 사상 출마설이 제기됐으나 서태경, 배재정 예비후보 등 문재인 정권 인사들이 포진돼 있어 자칫 '비명 학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당 공관위는 수영 전략공천을 검토 중이다. 다만 수영은 이날도 전략공천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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