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주기도 빠듯한 부산의료원, 의료 공백 메울 수 있나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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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하다 일반 환자 급감
매달 20억 적자에 월급 집행 애로
위기 대응 공공병원 역할에 한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2022년 3월 당시 부산의료원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2022년 3월 당시 부산의료원 모습. 부산일보DB

전공의 공백 사태에 비상진료대책을 수행해야 하는 부산 내 4개 공공병원 중 하나인 부산의료원이 위기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오랫동안 운영되면서 일반 환자가 줄어들며 적자가 쌓였고, 다음 달에는 직원 인건비 집행을 못할 정도로 재정 위기에 처해있다.

25일 부산시와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부산의료원 전체 543병상 중 431병상만 운영 중이다. 일반 진료를 위해 부산의료원을 찾던 환자들이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기간에 다른 병원으로 빠져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의료원 5층 2개 병동은 ‘셧다운’ 상태다.

코로나19 기간 외래진료를 맡던 의사들이 처우가 나은 민간 의료기관으로 옮겨가면서 문제가 심화됐다. 외래진료나 입원 환자를 돌보는 외래과장이 속속 이탈하면서 환자가 부산의료원을 찾을 유인이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새롭게 의사를 고용하려고 해도 민간 의료기관에 비해 처우가 낮아 신규 고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와 의료원에 따르면 부산의료원은 매달 20억 원의 적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시가 올해 공익진료 결손분 60억 400만 원을 1~2월에 걸쳐 조기 집행했지만, 역부족이다. 이 예산으로 당장 1~2월 인건비는 집행했지만, 당장 다음 달 월급 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정지환 부산의료원 지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일반 환자 대신 감염병 환자를 받아들여 공공병원 역할을 다했는데 이후 환자가 떠나고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상 운영을 위해 시의 추경 예산 집행과 의사 인건비 지원, 지역 국립대병원 의사 인력 파견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하루빨리 부산의료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때 부산의료원이 공공병원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부산의료원은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감염병 사태뿐만 아니라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 같은 일종의 재난 상황 때 최일선에서 대응하는 공공병원”이라며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에 대해 시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정부 코로나19 회복지원금 예산 최대 확보 노력 등 대책을 세웠지만 근본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본다. 정부 코로나19 회복지원금 예산으로 부산의료원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예산은 48억 원 상당이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의료원과 대책 회의를 계속하고 있고 향후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방안 등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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