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다양한 교육 확대하고 직업 교육도 강화해야"
세션3 교육
부산 학령인구 감소 매우 심각
교육이 출생률 제고 대책 핵심
무너진 공교육 강화 노력 필요
늘봄학교 등 다양한 사업 추진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전환점
28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 세션 3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교육의 미래 학령인구 감소시대의 교육정책 방향'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은 28일 교육부가 지역 공교육 강화를 위해 시작한 ‘교육발전특구’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지원한 부산의 교육발전특구 기획안에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부산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기별 맞춤형 전략이 모두 담겼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대책 수립에 공을 들였다. 두 기관은 ‘부산에 있는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두 기관의 협력은 결국 출생률 제고와 지역소멸 방지라는 목표를 해결할 핵심 대책은 ‘교육’이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에서도 교육계 인사들은 부산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교육계 인사들은 “부산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부산의 미래를 여는 데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3 세션인 ‘학령인구 감소시대의 교육정책 방향’의 연설자로 나선 부산교대 임천택 국어교육과 교수와 부산시교육청 조제호 장학관 등은 학령인구 감소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공교육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학령인구 급감 심각한 상황
부산은 유치원과 초중고에 다니는 학령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2000년 63만 명에 이르던 부산의 학령 인구는 점차 줄어들면서 2050년에는 17만 3000여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교수는 “부산의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는 초중고 교육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전문 인력 양성 한계 △학교 통폐합 촉진 △소규모 학교 증가 △교원 수급·양성 체제 재편을 주요 변화로 꼽았다. 임 교수는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이 줄어들면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해야 하는 전문 인력을 길러내야 할 학교의 기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학교 통폐합이 빨라지는 현상 역시 학교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지역 공동체 해체와 지역 소멸 가속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두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돌봄과 다양한 교육을 확대함과 동시에 학생들을 위한 직업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유지해 온 교육 제도의 틀에서 벗어나 각 학교가 미래지향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맞춤식 학교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 출생률 제고의 중심
부산인구 미래포럼에서는 무너진 공교육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초중고에서 아이와 학생들에게 시기별 맞춤형 공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부산시교육청은 공교육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304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공교육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모은 ‘부산형 교육발전특구’ 계획을 발표했고, 28일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조 장학관은 “학령인구 감소시대에 대비해 부산시교육청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3월 새학기부터 희망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에서 늘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 장학관은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공교육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며 “부산에 태어난 아이라면 누구나 학교에서 보살핌늘봄과 학습형늘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에서 아침시간을 활용해 체육 활동을 즐기는 ‘아침 체인지’를 추진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아침 체인지에 이어 올해 학생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한 ‘독서 체인지’ 활동도 진행한다. 조 장학관은 “학생들의 신체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을 기르도록 해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