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위기 해결하려면 수도권 일극 체제 벗어나야”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
28일 벡스코 제2전시장서 개최
“30년 내 세계 최고 고령화 도달
인구 감소로 사회 갈등 커질 것”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내빈과 주제발표자, 토론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초저출산 및 인구 감소 현황에 대해 정책, 경제, 교육 3가지 분야에서 살펴보고 부산이 나아가야 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종회 기자 jjh@
‘합계출생률 0.72명.’ 2024년 대한민국은 늙어가고 있다. 태어나는 아이는 급격하게 줄고 있고, 인구는 늙고 병들고 있다. 출생률 감소와 인구 고령화는 대한민국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인이다. 부산은 더욱 심각하다. 부산 합계출생률은 전국 평균보다 더 낮으며, 고령 인구는 더욱 빨리 늘어나고 있다. 부산의 미래는 다시 인구를 불리는 데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심각한 부산의 인구 고령화와 출생률 감소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이 열렸다. 부산인구 미래포럼은 저출생 문제, 인구 감소 분야 전국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부산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한 아이디어 공유의 장이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생률(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2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0.78명보다 0.06명 줄어든 것이다. 부산은 이보다 더 낮은 0.66명에 불과했다. 부산의 합계출생률은 서울(0.55명)을 제외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한국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 내 사회 갈등을 부추길 위험 요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평가센터장은 “한국은 30년 안에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령화 수준에 이른다”며 “가까운 미래에 고령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고령 인구가 늘고, 아이가 줄어들면 병원에서조차 혈액이 모자라 환자 치료에 필요한 수혈이 어려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인구 감소로 일어나는 각 분야 문제는 결국 또 다른 사회 갈등과 불평등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또 저출생 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의 행정적 노력뿐만 아니라 공교육 강화와 지역 기업 역할 강화 등 복합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합계출생률이 0.66명까지 떨어진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인식 개선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재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밀 현상을 그대로 두고서는 출생률을 높일 수 없다”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부산의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 중 하나”라며 “3월부터 부산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하는 늘봄학교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