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옮긴 만덕1동·신평2동 '뜨거운 감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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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1동, 총선 북을에 포함
북갑 전재수 텃밭 잃어 반발
신평2동, 사하갑에 재배치
경쟁 후보 표심 잡기 안간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부산 수영구 용화여객자동차 차고지에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버스기사들이 정책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버스타고, 정책보고, 투표하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부산 수영구 용화여객자동차 차고지에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버스기사들이 정책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버스타고, 정책보고, 투표하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여야의 선거구 획정안 늑장 합의로 부산 총선판이 요동치면서 북구 만덕1동과 사하구 신평2동, 서부산 2개 동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북구 만덕1동은 이번 획정안에 따라 북을에 포함됐다. 기존 북강서갑·을 2개 선거구가 북갑·북을과 강서 3개 선거구로 쪼개진 탓이다.

북강서갑 현역 전재수 의원의 고향인 만덕1동은 선거 때마다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말 그대로 ‘텃밭’이다. 총선에 처음 도전한 18대부터 전 의원은 만덕1동에서 늘 북강서갑 평균을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만덕1동은 북을의 화명동, 금곡동과는 산으로 단절돼 있어 같은 생활권으로 보기도 힘들다. 전 의원 측이 크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이지만 받아들인다”고 수긍하는 분위기다.

신평2동은 만덕1동과 달리 선거구 분리가 아닌 유지를 위해 자리를 옮기게 된 케이스다. 사하구는 괴정동 일대에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사하을이던 신평2동은 인구 하한 경고등이 켜진 사하구 의석을 2개로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사하갑으로 터를 옮기게 됐다.

신평2동의 선거구 조정이 늦어지면서 덩달아 국민의힘 사하을 경선도 지연된 상황이다. 부산 지역 대부분의 선거구 경선이 마무리 됐지만, 현역 조경태 의원과 신인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의 경선은 오는 9일에야 결판이 난다.

반면, 신평2동을 넘겨 받은 사하갑은 여야 후보가 일찌감치 결정된 터라 새 표밭 분석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최인호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간의 부산대 총학회장 출신 맞대결이 예정됐다.

공단이 밀집한 신평2동은 사하을 조경태 의원의 고향 격이지만 만덕1동과 달리 뚜렷한 정치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신규 아파트 단지 3곳, 1500여 세대가 입주하거나 입주 준비 중이어서 20%가 넘는 세대 수 유입이 예상된다.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두 후보 모두 신평2동에 위치한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본인의 공이라 주장하는 한편 신평기지창 이전 등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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