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임금격차, 27년째 OECD 중 가장 커… 한국,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
‘세계 여성의 날’ 맞이 부산 여성단체 기자회견
“여성 대상 강력범죄 끊이지 않아… 법 강화돼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 여성단체들이 성평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전 10시께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은 부산시청 앞 광장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를 슬로건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성폭력상담소·부산여성사회교육원·부산여성의전화 등 11개 단체가 참여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 1만 5000명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1977년 유엔은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채택했다.
여성단체들은 2024년 한국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하고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성별 임금 격차가 27년째 OECD 국가 중 가장 크다는 것이다. 발표한 성명문에는 “여성 노동자들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라며 여성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돌봄과 가사 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의점 숏컷 여성 폭행 사건’과 ‘등산로 강간살인 사건’ 등 여성 대상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선 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강간죄가 ‘동의’ 여부를 기반으로 구성되도록 법을 개정하고, 가정폭력이 ‘가정 보호’가 아닌 ‘피해자 인권’ 중심으로 다뤄지도록 법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성 산업 축소를 위해 법 집행력을 강화하고, 사이버공간과 친밀한 관계 내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에선 여성의 날에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국가 차원에서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3월 한 달을 ‘여성의 달’로 지정해 50개 주 정부가 여성단체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중국에서는 3월 8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을 기념한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