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전복 어선 4번째 구조자도 숨져…사망 4명·실종 5명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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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점 13km 떨어진 해상 발견
30대 인도네시아 선원 익사 판정
해경, 해군·지자체와 야간 수색 중

해양경찰 구조대가 9일 오전 6시 40분께 통영시 욕지면 남쪽 68km 해상에서 전복된 해신호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해양경찰 구조대가 9일 오전 6시 40분께 통영시 욕지면 남쪽 68km 해상에서 전복된 해신호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 구조된 외국인 선원도 결국 숨졌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15분 사고 지점에서 13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4번째 구조 선원 A(30대) 씨가 오후 8시 35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익사다.

A 씨는 실종된 인도네시아인 중 한 명이다. 앞서 구조됐다 숨진 3명과 마찬가지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었다.

해경은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비정 14척과 해군함정 2척, 유관기관선박 6척, 항공기 4대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하며 주변 해역을 훑고 있다.

전복된 선박은 유실 방지 그물과 침몰 방지용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선주 측에서 섭외한 예인선을 이용해 안전 해역으로 예인 중이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시간제한 없이 계속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 구조대가 전복된 선박을 예인하기 위해 침몰 방지용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해양경찰 구조대가 전복된 선박을 예인하기 위해 침몰 방지용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선체 예인에 앞서 구조잠수사들이 수중에서 유실 방지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선체 예인에 앞서 구조잠수사들이 수중에서 유실 방지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앞서 이날 오전 6시 40분께 통영시 욕지면 남쪽 37해리(약 68km) 해상에서 제주선적 근해연승어선 제2해신호(20t)가 전복됐다.

해신호는 같은 선단 1척과 함께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께 제주도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해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6시께 동료 어선이 사고 선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알렸고, 전복된 현장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신호에는 선장 등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7명 등 총 9명이 승선했다.

해경은 선원들이 뒤집힌 배 안에 갇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중 수색을 벌인 끝에 선장 A(50) 씨, 인도네시아 선원 B(26) 씨, C(24) 씨를 구조했다.

발견 당시 의식이 없던 이들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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