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벙커링' 표준 작업절차 마련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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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A, 10월까지 연구용역 진행
안전관리구역 설정기준도 도출
"녹색 운송시대 맞아 시장 선점"

지난달 2일 울산항 해상 정박지에서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그린메탄올 3000t을 공급받은 아네 머스크호. 부산일보DB 지난달 2일 울산항 해상 정박지에서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그린메탄올 3000t을 공급받은 아네 머스크호. 부산일보DB

갈수록 늘어나는 메탄올 추진 선박에 대비하기 위해 ‘메탄올 벙커링’ 표준 작업절차가 마련된다. 정부는 안정적인 벙커링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UPA)는 국내 STS(Ship to Ship, 선박 대 선박) 메탄올 벙커링 활성화를 위해 해양수산부, 한국해운조합과 공동으로 표준 작업절차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용역은 한국선급이 올해 10월까지 수행한다. STS 메탄올 벙커링 표준 작업절차 마련을 비롯해 △STS 메탄올 벙커링 안전관리구역 설정기준 도출 △STS 메탄올 벙커링 자체안전관리계획서 표준 권고안 마련 △국내 메탄올 벙커링 활성화 관련 제도 개선 검토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해수부는 지난 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관련 기관, 기업, 단체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용역 수행 계획을 안내하고 메탄올 벙커링과 관련한 주요 이슈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규제에 따라 메탄올, LNG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의 발주·운항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환경은 항만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항만 간 경쟁도 치열하다. UPA와 해수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항 케미컬선사의 메탄올 벙커링 안전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시장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일 UPA는 울산항 해상 정박지에서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STS 방식으로 그린메탄올 3000t을 공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연료를 공급받은 선박은 덴마크 ‘에이피 몰러 머스크(A.P. Moller-Maersk)’ 그룹이 HD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었다. 당시 처음으로 원양항로 운항을 앞두고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UPA 정순요 운영부사장은 “지난 2월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박 인도와 상업출항용 그린메탄올 벙커링이 이뤄졌다”면서 “그린메탄올을 연료로 한 녹색 운송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만큼 정부, 민간과 친환경 연료 벙커링 활성화 제도를 마련해 국제 선사의 국내 항만 기항과 벙커링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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