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PF 리스크, 성장 위한 '실점'… 올해 안정적 운영 목표"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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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 금융그룹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부산·경남은행 '원뱅크'화
지역 경제 상생금융안 강조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12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12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 자기자본비율 등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위기에 강한 지주사로 운영 방침을 잡고 생존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경제 ‘버팀목’으로서 지역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내부 출신 회장의 장점을 살려 안정적인 조직 운영으로 내실을 다지는 취임 2년차를 맞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빈 회장은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난관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내싱(PF)을 꼽았다. 부동산 불황 속에 PF 부실이 현실화 될 경우 금융권은 물론 지역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빈 회장은 “PF 부실 우려가 생각보다 커 지난해 부실자산 충당금을 전년도보다 4015억 원을 추가로 적립해 모두 9526억 원을 쌓았다”면서 “조만간 문제 사업장 정리가 현실화할 것 같고, 이에 따른 손실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빈 회장은 지난 1년을 축구에 비유하며 “2 대 1로 진 경기다”고 자체 평가했다. 그룹 내 횡령 사건, PF 리스크 등은 조직의 성장의 ‘실점’이었고 1년간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한 것은 ‘득점’에 비유했다. BNK금융지주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PF 사후관리단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지난 1월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그룹 안팎 전문가로 구성한 내부통제 혁신위원회 등을 구성하기로 했다.

빈 회장은 “지난해 전국적 우려를 낳았던 경남은행 직원 횡령 사건, 부동산 PF 관리 문제 등은 조직 차원에서 쇄신하고 반드시 대비해야하는 문제로 본다”며 “조직 내부적으로 왜 실점을 하게됐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빈 회장은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꼽았다. 빈 회장은 대표적으로 전국에서 유일한 ‘투뱅크’ 체제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양행 구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시사했다. BNK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지주 내에 현재 2개 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지주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뱅크’ 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빈 회장은 “두 은행의 물리적 결합 이전에 전산망 공동 사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본 비율 취약 원인의 일부가 경남은행에도 있는 만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 공동사용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시도하면서 자산과 자본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빈 회장은 대내외적 위기 환경속에서도 지역 금융지주가 지역의 중심축으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올해 조직 개편에서 회장 직속의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부울경 지역 취약계층의 눈높이에서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방안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빈 회장은 “지역 금융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한 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사회와 지역 금융그룹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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