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부산의 중원 부산진갑… 여야 초접전에 국힘 불안감 [여론조사로 본 민심]
정성국·서은숙 1.9%P 차 박빙
보수 텃밭서 예상 밖 민주 선전
정 “지역구 투입 늦어진 점 원인”
서 “지역 다져온 만큼 승산 충분”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탈환한 부산의 중원, 부산진갑의 총선 기류가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후보가 국민의힘 정성국 후보를 무섭게 뒤쫓으며 여권 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진다.
〈부산일보〉와 부산 MBC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부산진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10 총선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정성국(45.7%), 민주당 서은숙(43.8%) 후보 간 격차는 1.9%포인트(P)에 그쳤다. 양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4.4%P)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정 후보 지지율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47%)보다 낮게 나온 반면, 서 후보는 민주당 정당 지지도(34.7%)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인물 경쟁력을 자랑했다.
정당 지지도와 개인 지지도의 차이는 당무감사 등에도 반영될 정도로 ‘개인기’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정 후보가 서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당 기대엔 못 미치는 성적이다. 통상 부산진갑은 여야가 선거 때마다 바통 다툼을 해왔지만, 전반적으로 보수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정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여러 쟁쟁한 부산진갑 예비후보를 제치고 단수공천을 받았다. 한동훈 비대위 1호 영입 인재라는 점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 후보 투입에도 서 후보 지지세는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서 후보가 정당 지지도보다 9.1%P 높게 나오면서 여당 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대 부산진갑 총선은 서병수·김영춘·정근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던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이 최대 변수로 꼽혔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렇다 할 변수 없이 정 후보와 서 후보가 현 체제로 맞붙는다.
이에 지역 일각에선 정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서 후보가 막판 스퍼트를 낼 경우 판이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는 타 후보에 비해 지역구 투입이 비교적 늦어진 점을 꼽으며 인지도 올리는 건 시간 문제라고 자신한다. 정 후보는 “지역에 비교적 늦게 내려온 점이 (서 후보와의 접전)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는 지지율이 올라가 서 후보와 격차를 벌릴 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서 후보 역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후보는 “오래도록 지역을 다져온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 부산진갑 응답률은 7.5%이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