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민·박진형·김상수·진해수…롯데 중간 계투, 뒷문 든든히 지켜야 PS 진출 가능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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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 작년 4년 연속 20홀드
“올해는 꼭 가을야구 하고 싶어”

박진형, 복무요원 근무 후 복귀
주무기 ‘포크볼’ 조금씩 감 잡아

김상수, 내년까지 FA 다년 계약
“책임감 갖고 실력으로 보답할 것”

진해수, 부족한 좌완 역할 보완
“고향 팀이 선사한 마지막 기회”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선수. 부산일보DB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선수. 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 선수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 선수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김상수 투수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김상수 투수 괌(미국)=정대현 기자 jhyun@

진해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진해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 롯데의 중간 계투와 필승조는 구승민과 박진형, 김상수, 진해수 등이 맡는다.

지난해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구승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구승민은 “매년 하던대로 준비하고 있다. 아픈 곳이 없고 순조롭다”면서 “(진)해수 형, (김)상수 형 같은 분들이 늘 앞장서주신다. 전 애들을 잘 끌고 따라갈 뿐이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불펜 투수들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최고참 역할을 해왔던 그는 “커리어는 이미 지나온 거니까, 내가 이만큼 했다는 게 보람된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100홀드를 목표로 한 것도 아닌데, 야구 선수로서 열심히,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대졸로 데뷔 12년 차 시즌을 맞이한 구승민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구승민은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FA 얘기는 시즌이 끝난 후 하고 싶다”면서 “불펜 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면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후 2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박진형은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롯데 팬들과 재회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진형은 “사실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 2년을 쉬었기 때문에 체크할 것이 많아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박진형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지금 경기를 해도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박진형은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크볼이라는 주무기를 갖고 있는 그는 손가락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진형 스스로도 “지난 2년 동안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감각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이제는 조금만 감을 잡으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롯데는 올해 박진형의 가세로 한층 탄탄해진 불펜 투수진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박진형은 필승조 경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김원중, 구승민, 김상수, 최준용 등과 함께 막강 필승조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만약 필승조에 들어가면 20홀드는 찍어보고 싶다. 높게 잡으면 30홀드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롯데 베테랑 우완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다년 계약은 김상수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는 2025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다. 김상수는 지난해 롯데 불펜에서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67경기 52이닝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역시 중간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상수는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데 대해서도 안정감보다는 책임감, 부담감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떠올리고 있다.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만큼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만 지난해 롯데에서 처음 제대로 느꼈던 ‘부산 야구의 열기’ 부흥을 위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서 대단한 혜택이라고 느끼고 있다.

김상수는 “롯데 팬들에게 가을야구로 보답하고 싶다. 올해는 롯데가 지난 몇년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KBO리그 전체를 위해서라도 우리 롯데가 더 잘 돼서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올해는 꼭 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는 부산 출신이다.

동삼초등-경남중-부경고를 졸업한 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향 부산이 아닌 광주를 홈 구장으로 하는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이후 KIA와 SK(현 SSG), LG 등을 거쳤고 돌고돌아 고향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좌완 불펜이 넉넉하지 않은 롯데이기 때문이 진해수의 활약이 더욱 필요하다. 그는 “롯데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나마 (유)강남이가 있었고 김민성은 뒤늦게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합류했다”며 “그런데 민성이가 합류하기도 전에 선발대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김원중, 구승민 등 전부 잘 해줬다. 나도 ‘이렇게 빨리 친해질 수가 있구나’라며 의아해할 정도로 잘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 고향에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줄 차례다. 진해수는 롯데가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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