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만성 콩팥병 환자의 혈액투석, 삶의 질 높이는 선택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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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인창요양병원

인창요양병원 신장내과 김구 과장이 최근 개소한 인공신장실에서 노인 혈액투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인창요양병원 신장내과 김구 과장이 최근 개소한 인공신장실에서 노인 혈액투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만성 콩팥병은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만성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대략 12%, 즉 국민 7~8명당 1명은 만성 콩팥병이 있다. 이 중 신장 기능의 의미 있는 감소를 동반하는 경우는 5~7%다.

흔히 신장이라 부르는 콩팥은 체내 노폐물 제거와 수분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지속적인 단백뇨가 있다면 만성 콩팥병이 있음을 시사한다.

만성 콩팥병은 조기 진단과 더불어 원인 질환과 합병증의 치료,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인창요양병원 신장내과 김구 과장은 “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심한 증상이 없어서 말기신부전 직전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콩팥병은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 검사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이 되는 질환과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신염은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빈혈, 전해질 불균형, 대사성 산증, 만성 콩팥병-미네랄 골질환 등의 합병증도 적절하게 치료해야 신장 기능의 추가 저하를 늦추고 삶의 질 또한 높일 수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에서 만성 콩팥병 환자의 빠른 증가가 예상된다. 노화 과정과 함께 콩팥 기능이 자연적으로 감소하기도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같은 위험 요소도 흔하게 발생되기 때문이다.

혈액투석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신대체 요법 중 하나다. 환자의 혈액을 투석 기계에 순환시키면서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축적된 수분을 제거한 다음 다시 체내로 돌려주는 치료다. 일반적으로 인공 신장실에서 회당 4시간, 주 3회 치료한다.

특히 노인 만성 콩팥병 환자는 투석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와 생존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등 각종 합병증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구 과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의 경우 투석 치료가 신장 부담을 줄여주는 보존적 치료에 비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유의하게 효과적이고 생존 기간도 길었다”고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노인 만성 콩팥병 환자는 개별 환자의 상태, 동반 질환, 노쇠 정도 등을 고려한 맞춤 접근이 중요하다.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최적의 치료 방향과 환자의 상황에 맞는 투석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투석은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인창요양병원 김구 과장은 “노인 만성 콩팥병 환자일수록 의료진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개별 환자의 상태와 예후를 고려해 통합 건강 관리, 전문 간호 돌봄, 안정된 치료 환경을 지원하는 병원을 선택한다면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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