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끝내나
단기간 내 금리 정상화될 듯
엔화 강세로 국내외 영향 예상
국내 자동차·조선 수혜 전망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국내 증시, 특히 자동차·조선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BOJ(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2016년 2월부터 취해온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이날 “일본의 임금 인상률이 20년 이내 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번 BOJ 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며 “임금이 물가에 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고, 기준금리 정상화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해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노조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 요구를 속속 수용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1999년 이후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온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했다.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과 일본 제철 역시 큰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이를 통해 엔화 약세가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며 “거침없이 상승하던 일본 증시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주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허 연구원은 “엔화에 비해 원화가 약할 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주가도 일본 대비 강한 경우가 많았다”며 “업종별로는 일본과의 경합 관계가 남아있는 자동차와 조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