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끝내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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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내 금리 정상화될 듯
엔화 강세로 국내외 영향 예상
국내 자동차·조선 수혜 전망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국내 증시, 특히 자동차·조선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BOJ(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2016년 2월부터 취해온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이날 “일본의 임금 인상률이 20년 이내 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번 BOJ 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며 “임금이 물가에 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고, 기준금리 정상화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해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노조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 요구를 속속 수용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1999년 이후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온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했다.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과 일본 제철 역시 큰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이를 통해 엔화 약세가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며 “거침없이 상승하던 일본 증시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주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허 연구원은 “엔화에 비해 원화가 약할 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주가도 일본 대비 강한 경우가 많았다”며 “업종별로는 일본과의 경합 관계가 남아있는 자동차와 조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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