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논란 놓고 엇갈리는 친노·친문…곽상언도 양문석 공천 취소에 부정적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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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위’ 곽상언, ‘공천 취소 사안 아니라는 말이냐’ 질문에 “그렇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양문석에 “도 넘었다…당에 재검증 요청”

‘노무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놓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양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노무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놓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양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노무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놓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친노·친문계 일각에선 양 후보의 발언이 ‘공천 취소’ 사유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반면 친노·친문계 일부 인사들은 양 후보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양 후보의 경우 과거 ‘막말’이 계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2007년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에 비유하며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하고 쫓아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도 드러났다. 양 후보가 SNS를 통해 민주당 일부 인사들에게 혐오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양 후보는 2022년 “민주당 내 바퀴벌레들이 잊을 만하니까 다시 튀어나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일부 의원을 향해 “개쓰레기는 그냥 치우면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양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사실 이외에 최근까지 당내 비명계를 향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민주당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노무현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는 양 후보 막말 파문이 후보직을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곽 후보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양 후보의 ‘노무현 비하’ 논란에 대해 “그것이 공천 기준이 되거나 정치인의 자질 시비가 문제가 된다면 모두 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총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곽 후보는 진행자가 ‘양 후보의 당시 발언이 공천 취소를 검토하고 결정할 사안까지는 아니라는 말이냐’고 묻자 “기본적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노 전 대통령께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실 이유도 없고 폄훼의 대상이 되실 이유도 없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친노계 인사 가운데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최근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노 전 대통령을 애달파 하지 말고 살아있는 당 대표한테나 좀 잘 하라”며 양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 후보에 대한 옹호 발언은 대체적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한 인사들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 이외 비명계 인사들에게 ‘바퀴벌레’ 등 멸칭을 쏟아낸 전력이 부각되면서 당내에서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민주당의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양 후보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는 않다”면서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양 후보에 대해서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양 후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 (막말) 종합 세트”라면서 “전해철 의원 지역에 (공천 신청을 위해) 본인이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경남의 지역구를 버리고 왔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양 후보에 대해 “전체적으로 문제인 후보”라며 “이것을 (당에서) 정리를 안 해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냐”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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