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블루푸드' 육성 위해 부산 지산학 맞손
부산시·KMI·부경대 등 협약 체결
블루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협력
수산 식품 시장 매년 30% 성장
지역 기업인 연구개발 지원 강조
수산 식품을 일컫는 ‘블루푸드(Bluefood)’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손을 잡았다. 지산학(지자체·산업계·학계) 협력으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을 구축해 블루푸드를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2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 국립부경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부산테크노파크와 ‘블루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및 지산학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국립부경대 장영수 총장, KMI 조정희 부원장, 한국식품연구원 백형희 원장, 한국푸드테크협의회 이기원 회장,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이 참석했다.
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의 지산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블루푸드로 재조명받고 있는 수산 식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지역 기업이 블루푸드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루푸드는 어획이나 양식한 수산물로 만든 모든 식품을 말한다. 건강에 좋은 영양분을 많이 함유하고 생산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적어 붙여진 이름이다. 수산 식품은 육류에 비해 탄소 발생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이슈가 확산하면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블루푸드와 첨단 기술을 합친 ‘블루푸드테크(Bluefood Technology)'도 주목받고 있다. 블루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체 어육, 스마트 양식, 3D 프린팅 등이 있다.
국내도 가정간편식(HMR)을 앞세워 수산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MI에 따르면 2016년 수산물 HMR 시장은 16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600억 원으로 연 평균 30% 성장했다. 수산 식품 공급량도 상당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 수급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당 연간 수산물 공급량도 68.1kg으로 육류(64.3kg)보다 많았다.
협약 기관들은 관련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등 지역에 블루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시는 산업 인프라 조성과 네트워크 운영, 행정 지원 등을 맡는다. 연구 기관인 KMI와 한국식품연구원은 정책과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산업계를 담당하는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정책 과제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협약 체결에 이어 수산 식품 업체를 운영하는 젊은 지역 기업인 20여 명과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수산가공선진화단지 폐수, 전기 용량 확대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MMPA) 관련 수출 지원 △연구개발 지원 등을 요청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지역에 블루푸드테크 생태계가 조성돼 부산 수산 식품 산업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협약 기관과 적극 협력해 부산이 블루푸드테크 글로벌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6일 열린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 수산 세션의 주제도 ‘블루푸드 & 푸드테크 이노베이션’이었다. 해당 세션에서는 그동안 생선 비린내나 가시 제거와 같은 문제 때문에 블루푸드가 소비자 중심으로 개발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참가자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수산물을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