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캠프 찾은 총학생회장 논란
부산대 배지 달고 사진 촬영
학생 커뮤니티에 비판 글 몰려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부산대 배지를 단 채로 이번 총선에 나선 장예찬 후보와 사진을 촬영하고 장 후보가 해당 사진 등을 SNS에 게시하면서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부산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창준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8일 총학생회 임원 2명과 함께 장 후보 캠프를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이 총학생회장은 부산대 배지를 단 채였다. 장 후보는 지난달 21일 해당 사진이 포함된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글에는 ‘부산대 총학생회장님과 임원님들’이라는 언급과 함께 ‘수영구의 과감한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발걸음이 장예찬의 수영캠프로 모이고 있습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총학생회장은 지난 18일에도 장 후보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이번에도 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이때는 이 총학생회장 혼자 참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대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 학생은 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부산대 총학생회장단이 총선 기간 특정 후보와 정당 지지를 선언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부산대 단과대 학생회장 모임인 중앙운영위원회에 총학생회장 징계안 상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따르자 이 총학생회장은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만남은 장 후보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며 “총학생회장은 그 어떠한 정당과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도 학생들이 반박하는 ‘댓글 대자보’를 올렸다. 한 댓글 대자보에는 “개개인이 가진 정치적 성향과 그에 기반한 행동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이 가지는 무게와 의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있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은 7시간여 만에 18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총학생회장은 “부산 현안에 대해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 이름으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배지를 차고 임원들과 함께 업무차 방문했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