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준공 수개월 앞둔 양산 가산산단, 산업시설 분양 저조 비상
산업시설 용지 27만여㎡ 중 9만여㎡만 분양
복합시설 용지 2만여㎡ 아예 주인 못 찾아
주거·지원·주차장 용지, 거의 분양 완료 대조
3.3㎡당 310만 원대 분양가·경기침체 원인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둔 항노화(의·생명) 특화 산단으로 조성 중인 경남 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 내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가 기업별 맞춤형 지원 약속 등으로 투자 의향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지만, 3.3㎡당 300만 원이 넘는 분양가 등으로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지 결과도 주목된다.
20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시와 경남개발공사(가산산단 시행사)는 2021년 하반기부터 가산산단 내 주거 용지를 시작으로 지원시설, 복합시설, 산업시설 용지 분양에 나섰다.
지난달 현재,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산업시설 용지의 경우 48필지 27만 1696㎡ 부지 중 14필지 9만 3120㎡만 분양됐다. 분양률은 면적 대비 34.3%에 불과하다. 분양된 산업시설 용지에는 양산시가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필지 2만 4000㎡도 포함돼 있다.
복합시설 용지(3필지 2만 419㎡)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가산산단 내 입주하는 근로자들이 거주할 공동주택 용지 1필지 2만 3661㎡와 단독주택(이주 주택) 용지 70필지 1만 8029㎡는 분양 완료됐다.
46필지 3만 3523㎡에 달하는 지원시설 용지도 1필지 235㎡ 규모의 통신 용지를 제외한 45필지 3만 3288㎡가 분양됐다. 주차장 용지(6필지 1만 2951㎡)도 주민을 모두 찾았다. 가산산단 내 주인 격인 산업시설 용지 분양은 ‘저조’하지만, 보조 격인 지원시설 용지는 거의 ‘완판’된 것이다.
산업시설 용지의 분양이 저조한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사업비 3683억 원 중 보상비가 2500억 원에 달하면서 3.3㎡당 분양가는 312만 원에 달한다. 2018년에 준공한 상북면 석계산단 3.3㎡당 분양가 140만 원에 비해 배 이상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 불황도 한몫했다.
시는 최근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두고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하자, 부울경 지역에 소재한 우량기업 240여 곳을 대상으로 산단 팸플릿과 지원제도 안내 책자 등 홍보물을 발송했다. 시가 양산만의 차별화된 투자환경과 기업별 행·재정적 맞춤형 지원을 약속하면서 투자 의향 기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시는 투자 의향 기업이 발굴되면 기업별 개별 방문 등 밀착형 투자 상담을 통해 투자협약까지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가산산단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도 분양받은 입주기업이 토지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 용지를 3개 공구로 나눠 부분 준공을 해주기로 했다. 1공구는 이미 분양된 산업시설 용지와 주거·복합·지원시설 용지 등 29만 3000여㎡, 2공구는 3공구(국도 35호선 우회도로에 포함되는 녹지 구간 1만㎡)를 제외한 나머지 용지다. 경남도는 지난달 가산산단 1공구에 대해 부분 준공을 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올해 6월까지 3683억 원을 들여 동면 가산리와 금산리 일대 67만여㎡ 부지에 의료 중심의 항노화 특화단지인 가산산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2020년 4월 공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가산산단 내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재사용 배터리 사업화 센터와 우주항공·실란트 기술개발 사업 등 시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과 연계해서 관련된 우량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