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준공 수개월 앞둔 양산 가산산단, 산업시설 분양 저조 비상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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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시설 용지 27만여㎡ 중 9만여㎡만 분양
복합시설 용지 2만여㎡ 아예 주인 못 찾아
주거·지원·주차장 용지, 거의 분양 완료 대조
3.3㎡당 310만 원대 분양가·경기침체 원인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두고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한 경남 양산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두고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한 경남 양산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둔 항노화(의·생명) 특화 산단으로 조성 중인 경남 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 내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가 기업별 맞춤형 지원 약속 등으로 투자 의향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지만, 3.3㎡당 300만 원이 넘는 분양가 등으로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지 결과도 주목된다.

20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시와 경남개발공사(가산산단 시행사)는 2021년 하반기부터 가산산단 내 주거 용지를 시작으로 지원시설, 복합시설, 산업시설 용지 분양에 나섰다.

지난달 현재,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산업시설 용지의 경우 48필지 27만 1696㎡ 부지 중 14필지 9만 3120㎡만 분양됐다. 분양률은 면적 대비 34.3%에 불과하다. 분양된 산업시설 용지에는 양산시가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필지 2만 4000㎡도 포함돼 있다.

복합시설 용지(3필지 2만 419㎡)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가산산단 내 입주하는 근로자들이 거주할 공동주택 용지 1필지 2만 3661㎡와 단독주택(이주 주택) 용지 70필지 1만 8029㎡는 분양 완료됐다.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두고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한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두고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한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46필지 3만 3523㎡에 달하는 지원시설 용지도 1필지 235㎡ 규모의 통신 용지를 제외한 45필지 3만 3288㎡가 분양됐다. 주차장 용지(6필지 1만 2951㎡)도 주민을 모두 찾았다. 가산산단 내 주인 격인 산업시설 용지 분양은 ‘저조’하지만, 보조 격인 지원시설 용지는 거의 ‘완판’된 것이다.

산업시설 용지의 분양이 저조한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사업비 3683억 원 중 보상비가 2500억 원에 달하면서 3.3㎡당 분양가는 312만 원에 달한다. 2018년에 준공한 상북면 석계산단 3.3㎡당 분양가 140만 원에 비해 배 이상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 불황도 한몫했다.

시는 최근 사업준공을 수개월 앞두고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하자, 부울경 지역에 소재한 우량기업 240여 곳을 대상으로 산단 팸플릿과 지원제도 안내 책자 등 홍보물을 발송했다. 시가 양산만의 차별화된 투자환경과 기업별 행·재정적 맞춤형 지원을 약속하면서 투자 의향 기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시는 투자 의향 기업이 발굴되면 기업별 개별 방문 등 밀착형 투자 상담을 통해 투자협약까지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가산산단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도 분양받은 입주기업이 토지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 용지를 3개 공구로 나눠 부분 준공을 해주기로 했다. 1공구는 이미 분양된 산업시설 용지와 주거·복합·지원시설 용지 등 29만 3000여㎡, 2공구는 3공구(국도 35호선 우회도로에 포함되는 녹지 구간 1만㎡)를 제외한 나머지 용지다. 경남도는 지난달 가산산단 1공구에 대해 부분 준공을 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올해 6월까지 3683억 원을 들여 동면 가산리와 금산리 일대 67만여㎡ 부지에 의료 중심의 항노화 특화단지인 가산산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2020년 4월 공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가산산단 내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재사용 배터리 사업화 센터와 우주항공·실란트 기술개발 사업 등 시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과 연계해서 관련된 우량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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