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도움 되는 파크골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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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이태로 부산 금정구협회 회장
11년 전 시작한 운동 매력에 푹 빠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정하게 ‘스윙’

부산 금정구파크골프협회 이태로 회장이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파크골프협회 이태로 회장이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매일 가고 싶도록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운동입니다.”

부산 금정구파크골프협회 이태로(91) 회장은 파크골프 동호인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아흔을 넘은 나이에도 정정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파크골프로 쌓은 체력을 앞세워 젊은 사람이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이어 가기 때문이다.

1933년 울산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일본에 갔다 해방 직후 귀국해 부산에 정착했다. 젊었을 때에는 건축업에도 뛰어들었고 공직에서도 근무했다. 은퇴한 이후 처음에는 그라운드골프를 즐겼지만 11년 전 지인의 간곡한 소개로 파크골프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인이 3년 동안 쫓아다니며 파크골프를 하라고 설득했다. 성의를 너무 무시하면 안 되겠다 싶어 함께 파크골프장에 갔는데 정말 좋았다. 그날 당장 골프채를 하나 사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크골프는 노인에게 딱 좋은 운동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파크골프를 시작한 이후 거의 매일 공을 치러 간다. 각종 단체 회장을 맡아 바쁜 날이 많은데도 파크골프채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낮에 업무가 있으면 새벽에 운동한 다음에 일하러 갈 정도다. 그가 애용하는 곳은 화명파크골프장이다. 금정구에서는 산성터널을 지나면 바로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에 문제는 없다.

이 회장은 금정구 파크골프의 산증인이자 활성화의 주역이다. 그는 “파크골프를 시작했을 때 금정구 동호인은 겨우 30명 정도였다. 건강에 좋은 운동을 사람들이 모르는 게 안타까웠다. 내 건강도 좋지만 지인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파크골프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주선해서 사람을 모으고 협회를 활성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파크골프를 알려준 지인에게 금정구파크골프협회 2대 회장을 맡게 한 뒤 1년 뒤인 2016년에는 직접 회장 역할을 맡았다. 임기 만료로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회원들의 권유로 지난해 다시 회장 자리에 앉았다.

이 회장의 꿈은 금정구에 파크골프장 시설과 동호인을 늘려 파크골프를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의 노력 덕분에 금정구에는 3곳에 총 27개 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마련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금정구에서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게 꿈이다. 그렇게 하려면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만들어야 한다. 꼭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남태우 기자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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