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요청 거부한 최고위… 3인 공동선대위는 이름뿐?
'노무현 불량품' 양문석 공천 유지
김부겸 재검증 공식 요구를 무시
공관위·선대위 실질적 역할 못해
이재명 '원톱' 체제로 총선 치러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논란’에 대해 ‘공천 유지’로 기울면서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이 다시 부각됐다.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재검증’을 요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없이 ‘이재명 지도부’로 총선을 치르는 민주당에서 선대위는 ‘간판’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위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민주당은 최고위원회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서 작동하고 있다. 최고위는 지난 19일에도 심야 회의를 열고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광주 북구갑 정준호 후보에 대해 후보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이 제기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선 기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재검증을 요청했지만 최고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도 “당의 공천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쥐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선대위는 공식적으로 선거에 대한 지휘권을 갖지만 민주당에서는 선거에 대한 주요 결정을 최고위가 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최고위가 공천 막판까지 핵심 결정을 내리면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회’나 ‘3인 공동선대위’가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임 위원장은 ‘비명횡사’의 근거가 됐던 현역 의원 평가 결과와 관련 “통보만 한다”며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3인 공동선대위 역시 이해찬 위원장이 ‘수석’ 역할을 맡으면서 김 위원장은 보조 역할에 머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와 선대위를 모두 이끌며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비명횡사’ 논란에 대해서도 전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논란이 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 탈락과 관련, 이례적으로 경선 결과를 자세히 공개하며 “압도적 차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