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국힘 박성훈은 금곡동, 민주 정명희는 만덕1동 강세… 불과 1.5%P 차 [4·10 총선 여론조사]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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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45.6% 정 44.1% 접전 양상
중도 성향 화명신도시 표심 관건

여야 간 늑장 합의로 뒤늦게 신설된 부산 북을에서는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의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45.6%의 지지율을 얻어 44.1%의 정 후보를 오차범위(±4.4%포인트(P)) 내에서 조금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5%P에 불과하다.

북을은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이달에서야 화명신도시와 금곡동에 만덕1동을 보탠 기형적인 모습으로 탄생했다. 민주당에서는 직전 구청장을 지낸 정 후보를 곧바로 단수공천해 세를 결집시켰다. 국민의힘은 이보다도 더 늦게 지난주 경선을 거친 끝에서야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 후보를 본선에 내세울 수 있었다.

북을 내 정당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박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율(44.5%)보다 1.1%P, 정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32.8%)보다 11.3%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 후보 모두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던 유세 기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는 셈이다.

두 후보의 명암은 1, 2 권역 내 지지율에서 갈렸다. 북을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1권역(금곡동, 화명2동)에서 박 후보는 고향인 강서로 자리를 옮긴 3선 김도읍 의원의 후광 효과를 앞세워 정 후보를 12%P 넘게 따돌렸다. 이는 정 후보가 5.5%P 앞선 2권역(화명 1·3동, 만덕1동)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만덕1동은 예전 선거구인 북강서갑 현역 전재수 의원의 고향이다. 전 의원과 결별하게 된 만덕1동에서 분구 이후 야당 지지자의 ‘보복 표’가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은 현실이 됐다. 현재까지는 김 의원과 전 의원의 후광 효과가 팽팽하다.

북을은 연령별 지지율에서는 인근 선거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60세 이하에서는 정 후보가, 60세 이상에는 박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정치이념 성향별 지지율에서 박 후보와 정 후보가 각각 양 극단이라 할 수 있는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11% 남짓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고 있다. 금곡동이나 만덕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층 비중이 높은 화명신도시의 표심을 깊이 파고드는 쪽이 선거 막판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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