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 손잡고 해외시장 겨냥하는 중견기업…KIAT가 돕는다
KIAT, 무선통신 부품 기업 와이솔 찾아 애로사항 청취
지난 22일 민병주 KIAT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와이솔에서 개최된 기업 간담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김동수 수석연구원, 와이솔 하종수 연구소장, 김지호 와이솔 대표, 민병주 KIAT 원장, KIAT 최재혁 중견기업단장. KIAT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무선통신 부품 전문기업인 와이솔(대표 김지호)을 지난 22일 방문해 연구 현장 애로 수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와이솔은 무선통신 부품인 체적탄성파(BAW) 필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연구개발(R&D) 집약도가 20%를 넘는 중견기업이다.
체적탄성파 필터는 스마트폰에서 불필요한 주파수를 걸러주는 핵심 부품으로, 표면탄성파(SAW) 필터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하지만 해외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공공 연구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KIAT의 ‘중견기업-공공연 기술혁신 챌린지’ 사업에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참여해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반도체와 차세대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혁신 기술에 도전하려는 중견기업과 관련 연구 역량을 보유한 공공연구기관이 협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이 지난 22일 와이솔 연구현장을 방문해 그간의 연구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IAT 제공
사업에는 전자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10개 공공 연구기관이 참여해 중견기업의 사업 다각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KIAT는 기업·기관이 연구과제를 공동 기획하는 단계부터 사전 지원하는데, 개발 완료 뒤 추가 투자 계획까지 수립하도록 하여 향후 사업화까지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와이솔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도 2020년부터 공동으로 연구 과제를 기획해 왔으며, 선정된 과제에서 와이솔은 차세대 정보통신용 필터 개발을, 전자기술연구원은 와이솔의 필터를 결합한 모듈 개발을 맡았다.
간담회에서 김지호 와이솔 대표는 브로드컴, 퀄컴, 무라타 등 미국과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차세대 정보통신 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개발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중견기업이 신사업 및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자체 연구개발 외에도 전문기술을 보유한 공공 연구기관과 협업해 기업의 연구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현장의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기업의 연구환경 개선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