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해 랜드마크 발굴과 대표 콘텐츠 개발에 집중"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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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철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

시설 아닌 '콘텐츠 관광' 시도
공예창작지원센터 11월 개관 등
앞선 도자 예술 적극 활용할 것
'수로왕 결혼식'은 킬러 콘텐츠

김해문화재단 최석철 대표이사가 18일 김해문화의전당 사무실에서 올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최석철 대표이사가 18일 김해문화의전당 사무실에서 올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김해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또는 콘텐츠 발굴입니다. 단순 시설이 아닌 콘텐츠 중심 관광지로 변화하려면 반드시 수반돼야 할 부분입니다. 도시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낼 수 있는 콘셉트를 잡고 하나씩 풀어나갈 겁니다.”

김해문화재단 최석철(61)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5개월째를 맞았다. 최 대표는 그동안 김해를 대표할 건축물과 공간, 콘텐츠 등을 찾는 데 집중했다. 재단은 문화의전당,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가야테마파크, 천문대, 낙동강레일파크 등 김해시 문화·관광·스포츠 시설을 아우른다.

최 대표는 “김해라고 하면 단번에 떠올릴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를 랜드마크 후보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며 “국내 유일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인 데다 독특한 문양의 타일 작품이 건축물 외벽을 둘러싸고 있어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김해의 경우 도자 예술이 상당 부분 앞서 있다. 김해 도자기가 나주 배, 진주 실크, 이천 쌀과 같은 선상에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흙이 물레와 가마 등을 거쳐 도자기로 빚어지듯 김해 역시 성장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문화재단은 지난 2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공예창작지원센터’ 공모에 선정되면서 ‘공예 도시’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김해는 부산지역을 포함하는 공예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은 도자·금속·디지털 공예 특화 센터로 오는 11월 개관한다.

김해 공예창작지원센터는 부산·경남 예비 공예창작자 육성과 도자 분야 특성화·상품 판매·유통 지원 등 젊은 공예인의 지역 정착을 돕는다.

최 대표는 “김해에는 150여 명의 도예인이 있다. 공방을 테마별로 나눠 둘러보는 ‘공방 투어’를 계획 중이다”며 “재단이 예술을 관광과 연결해 판로 개척까지 할 생각이다. 공방에서 홈스테이도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대 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관광 활성화에 의욕을 보였다. 다음 달 27일 가야테마파크에서 처음 선보이는 ‘왕궁 결혼식’을 킬러 콘텐츠로 언급했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신행길을 모티브로 진행해 가야 문화권인 도시 정체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이벤트는 전통 혼례식을 중심으로 이색 주제공연, 서사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시민 참여 등이 더해지는데 오페라 ‘허왕후’의 왕과 왕후 예복을 포함해 가야의상 100여 벌이 제공된다. 재단은 첫 행사 후 보완을 거쳐 정규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로 했다. 최 대표는 “왕의 결혼 체험을 위해 김해를 찾은 외부인이 ‘김해 한 달 살기’ 프로그램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귀띔했다.

올해 주요 행사로 전국 223개 문예회관과 공연·예술관계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2024 KoCACA 아트페스티벌 In 김해’도 꼽았다. 2006년부터 매년 제주도에서 개최해 온 이 행사는 오는 6월 3~5일 처음 제주도를 벗어나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최 대표는 “각종 공연, 쇼케이스, 지역 공예 레퍼토리 피칭 등이 진행되고 홍보·전시·판매 부스 150여 개가 설치돼 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김해 출신이자 언론인 출신인 최 대표는 문화를 영상화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시민과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디어파사드와 홀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문화를 선보일 것”이라며 “또한 예술인이 예술을 생업으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임기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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