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때부터 100년 이상… '4대째 등대지기' 가족 탄생
김성언 씨 22일부터 마산 근무
4대가 100년 이상 등대 지켜
4대(代)째 등대를 지키는 ‘항로표지 공무원’이 탄생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직계 4대가 항로표지 분야에 근무하는 뜻깊은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최근 해수부 기술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성언(27) 주무관. 지난 22일부터 마산해수청에 근무하게 된 김 씨는 증조부 고 김도수 주무관, 조부 고 김창웅 주무관, 부친 김대현 주무관에 이어 4대째 항로표지 공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증조부는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26년간, 조부는 1967년부터 30년간 등대 관리 업무를 맡았다. 1987년부터 근무 중인 부친까지 포함하면 항로표지 관리 기간만 총 92년이다. 앞으로 김성언 주무관이 근무할 기간을 고려하면 한 직계가족이 4대에 걸쳐 100년 이상 항로표지를 지키는 셈이다.
김성언 주무관은 “증조부 때부터 시작된 항로표지 업무를 4대째 이어갈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김대현 주무관은 “거친 현장이지만 선박의 안전운항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3대째 업무를 맡아 왔는데, 아들도 뜻깊은 일을 함께할 수 있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4대에 걸쳐 최일선에서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시는 김성언 주무관 가족분들께 장관으로서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