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보수, 공영장례 개선… 초고령사회 대비하는 부산영락공원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7년까지 화장장 확대 검토
공영장례 전용 빈소 분리 고려

올해 시설 개보수와 화장로 확대를 검토 중인 부산영락공원 전경. 부산시설공단 제공 올해 시설 개보수와 화장로 확대를 검토 중인 부산영락공원 전경. 부산시설공단 제공

초고령사회를 맞아 공설 장사시설인 부산영락공원이 화장로와 승강기 등 노후 장비 개선에 나선다. 사망자 증가로 늘어나는 화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도 시행 과정에서 보완점을 찾아 개선할 예정이다.

부산시설공단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금정구 부산영락공원 화장로 설비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연소와 냉각이 반복되는 화장로에서 고온을 견디는 내화물과 기타 장비 기능이 떨어지고, 부식이나 이탈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국비와 시비 15억 원씩 총 30억 원을 투입한다.

시신 운구용 승강기도 올 6월 말까지 교체한다. 1995년부터 40년 가까이 사용한 유압식 노후 승강기는 오작동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원활한 장례를 위해 최신형 승강기로 바꿀 계획이다.

부산시설공단 장사관리팀 관계자는 “고온에서 화장을 하면 벽돌 등이 떨어지거나 다양한 설비에 문제가 생긴다”며 “시설 노화가 심해질 수 있어 적정 시점보다 빠르게 화장로 장비를 교체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례식장과 화장장을 연결하는 운구 전용 엘리베이터가 출렁거려 놀라는 분들이 있었다”며 “안정감 있고 안전한 엘리베이터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설 재정비를 통해 화장장 운영을 탄력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산영락공원에서 화장하는 시신은 하루 평균 65구다. 화장로 14기를 하루 5번씩 사용해 시신 70구까지 화장할 때도 있지만, 시설을 보완하면 총 84구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수년 내에 화장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장사관리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라 하루 3.5구 정도 화장이 적정한데 4~5회 정도로 활용하는 현실”이라며 “화장 건수를 늘려도 2027년이 되면 화장로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부산시와 공단 모두 화장로를 추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화장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에도 더욱 협력할 예정이다. 우선 부산영락공원에 마련한 공영장례 전용 빈소에 수요가 증가하면 개선점부터 찾을 전망이다. 부산시설공단 장사운영팀 관계자는 “통합 빈소에서 같은 시간에 최대 네 분까지 공영장례를 치를 수 있다”며 “수요가 늘어나면 빈소 구역을 나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영락공원 홈페이지에 공영장례 부고를 통합적으로 게시하고 있다”며 “공영장례 매뉴얼을 만들 때도 의견을 냈는데 앞으로도 도움이 될 부분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영락공원은 친환경 장례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다회용기 도입에도 나섰다. 올 6월까지 부산영락공원 장례식장에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 식기류를 무료로 제공한다. 화장장 업무에 능숙한 정년퇴직자 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고령층 전문성을 살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