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8만 삼성전자…증권가는 ‘10만전자’ 기대감
주가 연일 상승세
일주일 새 10% 가까이 급등
반도체 업황 반등 영향
증권가 목표가 연일↑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2년 3개월여 만에 '8만 전자'를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9만 원’을 넘어 ‘10만 전자’가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00원(1.92%) 오른 7만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최고 8만 100원까지 오르며 종전 52주 신고가(7만 9900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9일 종가(7만 2800원) 대비로 약 10%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반도체 업황의 반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용 서버 수요가 급증하며 이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덩달아 늘어났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테스트 중인 사실을 밝히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가 지속돼 왔는데 엔비디아에 납품할 경우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영향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감산에 따른 공급량 제한 속에 수요는 증가해 메모리 가격은 연일 상승 추세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연일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 원대 중반이다. 미래에셋증권이 10만 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 SK증권 등은 10만 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4세대·5세대 후발주자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과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3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771% 늘어난 5조 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8% 높은 수준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