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공간’ 없는 부산, 구호만 “글로벌 허브 관광도시”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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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이용 복합건물조차 없어
안내소 공간 협소… 낮에만 운영
부산관광공사도 건물 임차 사용

서울·제주 등 거점센터서 서비스
24시간 지원 부산센터 건립 여론

부산이 ‘글로벌 허브 관광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거점 역할을 할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부산 동구 초량동 차이나타운에 문을 연 ‘부산 트래블 라운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이 ‘글로벌 허브 관광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거점 역할을 할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부산 동구 초량동 차이나타운에 문을 연 ‘부산 트래블 라운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이 ‘글로벌 허브 관광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편히 이용할 만한 거점 공간조차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도시를 내세운 서울·제주 등 타 지역의 경우 수년 전부터 관광복합건물을 운영하고 있어, 부산에도 이 같은 ‘글로벌 관광 서비스센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는 총 22곳의 관광안내소가 운영 중이다. 해운대·광안리·송도 등 주요 관광지마다 소규모의 관광안내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되며 지역에 대한 안내를 하는 것에 그치는 상황이다. 부산 관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부산관광공사도 동구 범일동의 웨딩홀 건물 3개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관광객이 이용하기엔 어렵다. 부산 관광·마이스 업계 단체나 기관 등도 부산 전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데다, 공간이 협소해 거점 구실을 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관광을 주요하게 내세우는 타지자체의 경우 관광복합건물을 운영하는 등 관광 거점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서울은 2000년부터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서울관광플라자’를 운영 중이다. 1층은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 카페로 운영 중이며, 시민들이 대관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관광재단과 서울관광·마이스 기업 지원센터, 관광협회·단체, 관광스타트업 등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 안에는 관광협회를 비롯해 관광 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글로벌 허브 관광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부산에도 관광 거점이 되는 ‘글로벌 관광 서비스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센터가 건립된다면 24시간 관광객에게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식 공간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 부산관광공사를 비롯해 관광·마이스 유관 단체가 한 곳에 모인다면 정책 수립부터 실행에 이르기 까지 시너지 효과도 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산관광 서비스센터 건립은 2022년부터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추진은 더딘 상황이다. 관광업계는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발맞춰, 가칭 ‘부산관광 서비스센터 건립을 위한 협의체’를 꾸려 다시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건립 사업 타당성 용역비 확보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에 관광의 거점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관광·마이스 분야다. 관광·마이스 관련 기관이 한 공간에 모여 시너지를 내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24시 서비스를 지원하는 센터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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