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지역민 골든타임 사수·지역 공공의료 역할 '최선'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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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졸중시술 인증기관' 지정 받아
암치료 분야 지역 의료 공백 더욱 심화
면역항암제·방사선치료 병용 효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왼쪽 네 번째) 의학원장이 참여한 뇌졸중시술 인증기관 현판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왼쪽 네 번째) 의학원장이 참여한 뇌졸중시술 인증기관 현판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역민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로부터 ‘뇌졸중시술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2년부터 뇌혈관내시술을 시작해 매년 40례 이상의 뇌졸중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혈관조영실 및 혈관조영장비를 갖추고 뇌졸중 시술 인증의(醫) 2명이 연간 50례 이상의 코일색전술과 개두술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 이창훈 의학원장은 “암 진료 중심의 종합병원에서 뇌졸중 시술 인증 자격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지역의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겠다는 의료진들의 숨은 희생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는 전국 253명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17명의 인증의가 근무하고 있다.

지역 필수 의료의 공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암치료 분야 의료공백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부인암의 근치적 치료(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에 필수 요소 중 하나인 근접방사선치료를 수행하는 전문의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내에 3명 밖에 없다. 근접방사선치료는 자궁강 내나 질강 내에 직접 방사능물질을 삽입해 종양에 직접 높은 방사선량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국소제어율 및 생존율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치료이지만, 근접방사선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원은 고가이면서 관리가 어렵고 이윤이 남지 않는다. 의학원은 암환자 입장에서 효과가 큰 치료이니만큼 방사선의학 공공기관이라는 책무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암 생존자에게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암 생존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20~65%에 이르는데, 암 진단 당시에는 고혈압의 유병률이 일반인과 비슷하지만, 항암 등 암 치료 과정에서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당뇨의 유병률 또한 8~32% 정도로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당뇨는 암 치료의 예후, 암 재발 및 나아가 생존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다른 동반질환, 치료력 등을 고려해 적절한 모니터링을 받고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생존자는 골다공증이 증가함에 따라 암 전문의의 가이드에 따라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적정한 약물치료, 체중부하 운동 등을 하는 것이 권유된다.

바야흐로 ‘면역항암제 시대’이다. 간암에서도 최근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면 표적치료제 단독요법에 비해 치료 반응률은 3배, 생존기간은 6개월 정도 각각 증가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특히 보험급여가 되면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기반의 치료 효과를 증대시키는 방법 중 가장 빨리 적용 가능한 것이 방사선 치료의 병용이다. 암에 방사선을 조사할 경우 종양에서 종양연관대식세포 등이 유리되면서 종양미세환경이 면역항암제에 유리하게 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의 첨단복합 프로젝트는 암치료제, 특히 면역항암제의 시대를 선도하는 좋은 모델이다. 수출형 원자로에서 방사선 색전술에 사용되는 ‘이트륨’ 같은 핵종을 생산한다면 핵종 수입에 따른 치료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이트륨보다 더 항암효과가 좋은 핵종의 개발과 상용화도 할 수 있고 특수 방사선 치료와 면역 항암제의 병용을 통한 임상연구를 할 수 있다. 동시에 중입자치료와 함께 현재 연구 중인 전자선(플래시) 치료와 면역항암제 병용에 대한 연구, 또한 세포치료와의 병용에 대한 연구 등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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