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복주 마트킹 상품본부장 “신선한 부산 수산물로 경기도 주부들 장바구니 채워요”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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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주 마트킹 상품본부장

암남동 수산물 도매업체들과 직거래
공동어시장 고등어·부산어묵도 추진
부경대 대학원서 수산경영 전공

마트킹 이복주 상품본부장은 “고객들이 신선한 부산 수산물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마트킹 이복주 상품본부장은 “고객들이 신선한 부산 수산물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 ‘마트킹’에는 명태코다리, 새우, 꽃게, 주꾸미, 고등어 등 부산 출신 수산물이 잔뜩 있다. 손이 쉽게 가는 진열대에서 구포국수도 판다. 마트킹 이복주(49) 상품본부장 덕분이다. 이달 중순 마트킹 양주점에서 만난 이 본부장은 “부산은 많은 수산물이 어획·생산·수입 유통되는 곳인데, 부산의 경기가 살아나는 데 미력하지만 도움이 되겠다”며 “부산 수산물이 참 좋다”고 말했다.

마트킹은 양주를 비롯해 수원, 용인, 화성, 안성,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 11곳에 직원 1000여 명을 두고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떠오르는 유통 강자다. 내년에는 매출 1조 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마트킹은 매주 부산 서구 암남동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업체들과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수산물 코너를 채우면서, 간편하게 손질된 신선한 수산물을 24시간 구할 수 있는 마트로 입소문을 타고 인근 백화점과 대기업 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통상 대형마트 식품관 매장에서 수산물 매출 비중은 30%를 넘기기 어렵지만, 마트킹은 수산물 비중을 끌어올렸다. 피쉬델리 초밥, 양념 주꾸미, 해물탕 등 이른바 ‘수산델리’에 힘을 주며 고급화 전략으로 신도시 주부들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었다. 마트킹에선 재래시장처럼 고등어나 갈치 등 수산물을 그 자리에서 손질하는 서비스를 해주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매운탕이나 주꾸미볶음 등 끓이기만 하는 제품을 깔끔하게 포장해 판매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본부장은 “수산 비중을 늘리냐 줄이냐 고민이 있었지만, 고객들이 신선한 수산물을 보고 많이 찾는다”며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부산의 시어인 고등어 직거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800g 특대 사이즈로 버터플라이 형태(반으로 쪼갠) 고등어 자반을 만들어 자이언트 혹은 킹 간 고등어라는 이름을 달아 판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하면 어묵”이라며 “최근 부산어묵 제조사와 논의해 어묵 함량을 극대화한 마트킹 전용 PB어묵 출시하려고 부산을 자주 찾는다”고 귀뜸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호텔 주방 스태프와 식재료 구매 담당으로 서울 생활 시작한 이 본부장은 애경그룹 유통부문인 AK PLAZA 상품본부 식품팀에서 본격적으로 식품MD 업무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16년 근속으로 야채, 청과, 수산, 축산, 반찬델리 등 신선상품을 담당하다가 창업과 경영학을 공부하려고 퇴사했고, 마트킹을 소개받은 뒤 회사의 경영철학과 성장성을 보고 2019년 상품MD 차장으로 입사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입사 후 초고속으로 부장을 달았고, 최연소 상품본부장까지 올랐다. 상품 MD 시절 농산물이나 축산물 전문가는 다수 있지만, 수산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 틈을 꾸준하게 파고든 것이 통했다고 한다. 한식조리기능사와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을 보유한 것도 도움이 됐다. 외가가 있는 부산 연산동 연동국민학교를 다닌 것도 수산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

수산 담당 MD 일을 하면서 KTX를 타고 부산 부경대학교 대학원 수산경영학 전공했고, 대학원 동문들에게 받은 도움도 큰 힘이 됐다. 2022년에는 농림축산부장관 표창을 받은 그는 현재 아주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배우며 식품 마케터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해병대를 나오면 다른 건 몰라도 근성은 끝내준다”며 “학위를 따고, 책을 내고, 봉사 활동을 통해 ‘창직’으로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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