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은 봄을, 후보자는 표를 챙기느라 바빴던 주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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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공원 등 벚꽃구경 인파에
길목마다 지지 호소 후보들 북적
손편지 공개 감성 자극 작전에다
연예인 동행 유세 표심 공략까지

만개하는 벚꽃과 함께 시작된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맞아 부산은 주말 내내 선거 열기로 달아올랐다. 해운대갑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위),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만개하는 벚꽃과 함께 시작된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맞아 부산은 주말 내내 선거 열기로 달아올랐다. 해운대갑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위),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만개하는 벚꽃과 함께 시작된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맞아 부산은 주말 내내 선거 열기로 달아올랐다. 여야 할 것 없이 후보마다 계절 맞춤형 동선으로 유세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지도가 높은 유명 인사를 앞세워 지역구 내에서 잰걸음을 했다.

부산 지역 유명 등산로는 상춘객의 마음을 얻으려는 여야 후보로 붐볐다. 부산진을 국민의힘 이헌승 후보는 31일 오전 가야공원 입구에서 등산길 인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이현 후보와의 TV 토론회로 주말 일정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엄광산과 백령산, 황령산 등 이른바 ‘엄백령’이 좋아지고 있다”며 황령산 전망데크, 엄광산과 백양산의 숲길 조성 등 성과를 과시했다.

해운대갑에서는 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30일과 31일 주말 내내 동백섬으로 봄나들이 나온 시민을 만났다. 홍 후보는 이어 좌동 전통시장 주말 새벽장 등을 돌며 광폭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해운대 NC백화점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금 우리나라는 대출이자가 폭탄 수준이고 과일 한 쪽 사 먹기 무서울 정도로 민생도, 경제도 폭망했다”며 “투표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멈춰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3월 28일에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대대적인 출정식을 가지며 세를 과시한 바 있다. 주 후보는 주말 동안 거듭 대천공원을 찾아 등산객을 만나 여당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해운대의 도약과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 주진우가 이제 해운대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막판으로 치달은 선거 국면에서 지역구 유권자의 옛 감성을 자극하는 ‘필살기’를 선보인 후보도 있었다. 남갑과 남을이 합쳐진 남구에서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다. 박 후보는 남을에서 19대 의원을 지냈지만 아쉽게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서용교 전 의원의 아내가 쓴 손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서 전 의원의 아내는 “남편이 여러분과 함께 키웠던 남구의 희망과 꿈을 박 의원이 이어서 실현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연제와 금정에서는 영화배우들의 여야 후보 지원 유세가 이어졌다.

31일 연동시장과 연산시장에서는 부산 출신의 배우 고인범 씨가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 구하기에 나섰다. 고 씨는 김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김 후보는 연제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난 8년간 착실히 준비해 왔다”라고 “김 후보만이 확실하게 연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정에서는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배우 이원종 씨가 민주당 박인영 후보와 함께 부산대학교 인근 대학가를 공략했다. 공개적으로 민주당 지지자임을 밝혀온 이 씨는 유세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박 후보가 바로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부산이 이렇게 분위기가 좋을 줄은 몰랐고 곧 부산이 뒤집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총선의 부산시 투표소 913곳을 확정했다. 앞서 세대별로 투표 안내문과 정당·후보자 선거공보를 발송한 부산시선관위는 거소투표 신고자 5124명에게는 거소투표용지를 함께 발송했다. 직업상의 이유로 선거공보를 볼 수 없어 선관위에 별도 신청한 군인과 경찰공무원 1864명에게도 공보 발송을 마쳤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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