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코앞 지지율 1~3%… 돌파구 못 찾는 제3지대
한국갤럽 3월 4주 차 여론조사
개혁신당 3% 나머지는 0~1%
무당·중도층 공략 마지막 희망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밀린 제3지대 정당은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공략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미 무당층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어 지지세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3월 4주 차 여론조사(3월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 추출 방식의 전화 면접, 응답률 15.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제3지대 정당의 지지율은 3%를 넘지 못했다. 개혁신당이 3%였고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1%에 그쳤다. 진보당 등 그 외 정당은 응답자가 적어 0%를 기록했다.
제3지대 정당 지지율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한 달 넘게 3%대에 고착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5%를 기록했던 녹색정의당도 3월에는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새로운미래는 2월 이후 단 한 번도 1%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조국혁신당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1주 차에 6%였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주 만에 두 배인 12%로 뛰었다. 조국혁신당이 제3지대가 노리던 ‘파이’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면서 다른 정당은 존재감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제3지대 표심의 조국혁신당 쏠림 현상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서 조국혁신당은 정당 지지율을 크게 넘어서는 22%를 기록했다. 반면 개혁신당은 4%였고 녹색정의당·자유통일당·새로운미래는 2%에 그쳤다. 의석 1석을 만들 수 있는 3%를 넘긴 제3지대 정당은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전부인 셈이다. 이대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비례 ‘0석’ 정당이 속출할 전망이다.
제3지대 군소정당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나 정치적 중도층 공략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들이 투표에 나설 경우 정당 득표율 3%를 넘겨 비례 의석 1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무당층은 이미 줄어든 상태다. 무당층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29%에 달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7%에 불과했다. 무당층의 투표율이 낮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제3지대 군소 정당이 가져갈 ‘파이’는 거의 남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등은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판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개혁신당 양성익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31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의 재산이 10개월 만에 41억 원 늘어났다”면서 “검사장 출신 남편의 ‘전관예우’가 강하게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